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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기부 쌀 '절도 의혹'까지, 경찰에 수사 의뢰

태백시
2023.08.0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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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8-07
태백시의 동사무소에서 기부된 쌀이
규정에 맞지 않게 배부되고,
공무원이 사적으로 가져간 의혹을 보도한 지
보름이 넘었습니다.

당시 정황이 포착된 CCTV에는 추가로
물품을 가져가는 모습까지 담겼는데,
당사자가 사건을 은폐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는 해당 공무원을 경찰에 수사 의뢰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1일,
태백시 문곡소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쌀 39포대가 반출된 이후
그날 밤 누군가 쌀을 또 가져갔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태백시민은
전 행정팀장이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이틀에 걸쳐 쌀 7포대와 동사무소 공용물품을 가져갔다고 밝혔습니다.

익명 제보자 (음성 대역)
"7월 1일 밤 9시쯤에 안경 쓰고 모자 쓴 남자를 데리고 와서
쌀 7포대를 가져갔대요. 다음 날 낮에는 엄마를 모시고 와서
라면박스, 물티슈 50~60개, 종량제봉투, 음료수, 커피를 가져갔다고 하네요."

[김형호 기자]
7월 1일과 2일, 이곳 동사무소 CCTV에 찍힌
영상에는 기부된 쌀과 동사무소 비품 등을
누군가 가져가는 모습이 담겨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추가로 쌀을 가져간 이유에 대해
해당 팀장은 추가 배포를 위해서였다며
태백시 감사팀에 인수증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져간 공용물품에 사용처에 대해서는
특별한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초 규정에 맞지 않게 관내 어린이집에
팀장과 함께 쌀을 옮겼던 태백 주민은
배부하고 남은 쌀 5포대를 지역 주민에게
나눠줬다는 인수증을 뒤늦게 제출하며
말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지역사회에서는 공무원의 사적 유용 의혹까지
있는데도, 태백시가 부패 공무원을 봐주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장석태
/ 태백시 공직자 윤리위원회 위원장
"시에서 이걸 감추려고 한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이거는 말도 안되는 얘기고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죠. 반드시 사실이 규명되고..."

보도 이후, 사건을 조사해 온 강원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해당 공무원의 해명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오늘 (7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관계자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배부 대상을 결정해야
하는데, 협의 없이 임의 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횡령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사건 관련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한
태백경찰서는 횡령 혐의에 절도 혐의까지
추가해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백시는 경찰에서 수사 개시 통보가 오면
관련 공무원 인사 조치 등의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형호 (영상취재 김창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