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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피해 고지대 배추밭으로

일반
2023.08.0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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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8-04
동해안에 폭염특보가 10일 넘게 내려진 가운데
오늘도 강릉의 낮 기온은 37.3도까지 올라갔습니다.

강릉에는 이른바 '초열대야'가
이틀 연속 나타났는데요.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열대야 없는 고지대 명소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이 몰렸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종일 대지를 뜨겁게 달궜던 태양이
산 너머로 모습을 감춥니다.

축구장 300개 면적에 달하는
초록빛 배추밭에 어둠이 깔리자,

가마솥더위를 피해
해발 1,100m 배추밭으로 온 피서객 차량
3백여 대가 마을을 꽉 채웠습니다.

김재용/ 강릉 시민
"강릉이 너무 더워가지고 잠도 못 자고 해가지고 시원한 이 안반데기를 왔습니다."

시원한 밤공기 덕에 한가롭게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아라기자]
"지금 시간이 저녁 8시 30분인데요. 이곳 안반데기의 온도는 23도, 서늘한 바람까지 불어 외투를 입지 않으면 추울 정도입니다."

강릉의 낮 최고기온은 11일째
35도 안팎을 나타내고 있는데,

(어제 수은주는 38.4도까지 치솟으며
112년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낮 최고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찜통더위는 밤에도 계속됩니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강릉의 열대야는 같은 달 31일을 제외하고
무려 12일 동안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서객들은 달궈진 백사장을 피해
고지대를 찾습니다.

김소영/ 피서객
"해변은 샤워도 해야 되고 많이 불편했는데, 여기는 올라오자마자부터 아 이게 진짜 휴가구나.. 깔끔하고 깨끗하고 이게 좋은 것 같아요."

이현득/ 피서객
"울산에 있는 신불산 자연휴양림에서 2박을 했고요 그다음에 3박째 육백마지기에서, 여기 5박째 하고 있는 겁니다. (몇 박 며칠을 지금 차박하고 계신 거예요?) 저희 예정은 7박 8일."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야간 개장을 시작한 동굴도 있습니다.

저녁 시간에도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입장합니다.

야간 개장을 시작한 뒤
2천 명대였던 하루 방문객이
3천 명대로 뛰었습니다.

조명환 조요한 조나단 서수정
/ 피서객
"차 가지고 오면서도 36도 37도였는데, 지금 여기 왔을 때는 에어컨 바람 쐬고 온 것보다 더 시원한 것 같습니다. /난 너무 추운데? /냉동실에 있는 것보다 추워요."

기상청은 주말까지 강원 동해안에
40도에 육박하는 낮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황수남
/ 강원지방기상청 예보과 사무관
"폭염과 열대야는 이번 주 일요일까지 지속되겠으며, 월요일부터 강원 동해안은 동풍이 불어 들면서 비가 내리고 평년기온을 회복하겠으며.."

무더위가 물러가면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동해안은 폭염에 이은 폭우 피해를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