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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넘는 백사장 후끈...'바다 대신 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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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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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8-03
강릉의 낮 최고기온이 38.4도까지 올라
역대 8월 기온 두 번째를 기록하는 등
동해안에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햇빛에 뜨겁게 달궈진 백사장에선
무려 40도가 넘는 온도가 관측되고 있는데요,

관광객과 시민들은 산과 그늘을 찾아
찜통더위를 피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여름 피서 절정을 맞고 있는 강릉 안목해변.

백사장을 따라 놓인 햇빛 그늘막에는
빈 자리가 종종 보입니다.

[이준호 기자]
"지금 낮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요.
해변의 온도는 백사장의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제 체온보다 높은 40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백사장과는 달리
해변 주변 소나무 숲에는 인파로 가득합니다.

[이준호 기자]
"나무 그늘이 있는 이곳의 온도는
해변 백사장보다 4도 이상 낮은 모습입니다."

불과 한 발자국 차이인데도
기온 차이가 몸으로 금세 느껴집니다.

이창교 / 강릉시 교동
"(해변은) 햇볕 때문에 모래가 너무 뜨거워서
걸을 수도 없고 너무 더워서 솔밭 아래가
바람도 훨씬 시원한 것 같습니다."

오늘 낮 강릉이 38.4도까지 올랐고,
삼척 37.2, 속초 36.3도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35도를 웃돌았습니다.

8월 최고 기온으로 강릉은 역대 2위,
속초는 역대 3위입니다.

하루 종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다 보니,
해수욕을 즐기며 여행하려는 관광객은
스케줄을 바꾸기에 바쁩니다.

정연우 / 창원시 성주동
"너무 더워서 물에 들어가는 건 포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카페에서 시간 보내다가
돌아갈 생각입니다."

뜨거운 해변 대신
고원지대를 찾는 피서객들도 적지 않습니다.

해발 고도 4백 미터의 자작나무 숲에
할아버지와 손자가 텐트를 칩니다.

제법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바람을 맞으며
한여름 폭염을 잠시 잊어봅니다.

박창연 / 수원시 호매실동
"도심에서는 놀이터에서 놀려고 하더라도
너무 날씨가 뜨겁기 때문에 놀 수가 없는데
이곳은 산이 높다 보니까 날씨도 시원하고..."

밤낮으로 연일 역대 최곳값 자리를 위협하며
일주일가량 이어지고 있는 폭염 경보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함인화 / 강원지방기상청 기상예보관
"강원도 대부분 지역에 강한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6도 내외로 오르면서
매우 무덥겠습니다."

지난 밤 사이 최저기온이 30.5도로
초열대야 현상을 보인 강릉을 비롯해,

동해안과 강원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잠 못 드는' 열대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지겠습니다.

MBC 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배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