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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입주 4년 된 집에 녹물이 콸콸

일반
2023.08.0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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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8-02
'제보는 mbc' 시간입니다.

지난 2019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강릉의 한 빌라 단지에서
최근 수돗물에 새까만 이물질이 섞여 나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강릉시가 원인을 파악해
이 일대 상수관 보수 공사를 해주기로 했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김인성 기자가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50여 가구가 살고 있는
강릉시 난곡동의 한 빌라 단지.

한 가정에 들어가 수돗물을 틀자
까만 가루가 섞여 나옵니다.

이틀 전 샤워기에 새로 부착한 필터는
벌써 거뭇거뭇해졌습니다.

필터를 빼냈더니 새까만 가루가
잔뜩 쏟아져나옵니다.

박현숙 / 강릉시 난곡동
"이걸(필터를) 교체하는데
흙물이 막 쏟아지더라고요.
(필터가) 며칠 사이에 갑자기 까맣게 된 거죠.
그래서 이거 정말 굉장히 심각하구나..."

다른 집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세면대에 물을 받았더니
까만 가루가 가득합니다.

주방용 필터 등 수도꼭지마다 필터 교체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최성욱 / 강릉시 난곡동
"아이들이 혹시나 목욕하면서도, 뭘 하면서도
입에 들어가는데 이게 혹시 이런 가루가
(입에) 들어가서 문제가 있진 않을까? 이런
걱정이 많이 됩니다."

이 단지는 지난 2019년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1~2년 전에도 이물질이 조금씩 나오더니
불과 4년 만에 심각할 정도로
유출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

강릉시 상수도과를 찾아 문의한 결과
이 지역에 묻혀 있는 상수도관은
지난 2008년 매설됐습니다.

그런데 홍제정수장에서 출발한 긴 상수도관의
가장 마지막 지점에 위치해 있다보니
중간에 있는 이른바 '노후 상수도관'에서 나온
이물질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겁니다.

문기옥 / 강릉시 상수도과장
"주택이 위치한 곳이 관로 말구여서
물이 정체되는 관계로 발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퇴수 밸브를 설치해서
흙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즉, 이 마을에 묻힌 상수관에 고인 물을
일년에 한두 차례 경포천으로 빼낼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겁니다.

공사비가 불과 수십만 원에 불과한
간단한 공사라고도 했습니다.

현재 강릉시 상수도관 1,900km 가운데
매설한 지 30년이 넘은 '노후 상수관'은
18.4%인 350km.

강릉시는 올해 40억 원을 들여
'노후 상수관' 8km를 교체할 계획입니다.

강릉시는 상수도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곳은
즉각 알려주면 최대한 빨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김인성/// (영상취재 :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