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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자
2023-07-20
태백산 주변의 작은 사찰들이
관내 저소득층에게 전달해 달라며
쌀을 관할 동주민센터에 기부했는데,
엉뚱한 곳에 사용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관련 공무원이 기부된 쌀 배부를 미루다가
인사발령이 나고서야
급하게 임의대로 처분했는데,
관련 규정까지 어긴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백산 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태백시 문곡소도동 주민센터입니다.
토요일이던 지난 1일,
이곳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행정팀장이
지역주민 1명과 승합차를 몰고 왔습니다.
2층 사무실에 보관했던 쌀 포대를
태백지역 어린이집 17곳에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1곳당 10kg 포대 2개씩 받았는데,
어린이집들은 받을 당시에는 단지 선의로만
생각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어렵다는 어린이집을 챙겨줘서 저희들은 너무 감사했거든요. 제대로 된 절차를 밟아서 줬으면 저희들도 정말 감사했을텐데"
배부된 쌀은 올해 상반기 동안
문곡소도동의 작은 절과 익명의 기부자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며
기탁한 것들입니다.
모두 2톤이 넘었는데,
기부한 지 몇 개월이 지나서
그것도 쉬는 날에 급하게 일부를 배부한 건데,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정당한 절차 없이 진행됐다는 점입니다.
[김형호 기자]
"지자체에 기부된 물품들은 사회보장급여법에 따라 운영되는 지역사회 보장협의체라는
민관 협력기구에서 운영하게 돼 있습니다."
--------------------------------------------
태백시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계자는
어린이집에 기부물품이 전달된 적은 없었다며
수급규정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
어린이집에 배부된 시점 역시 이상합니다.
문곡소도동 주민센터 전 행정팀장은
태백시 어린이집을 관리하는
부서 팀장으로 인사 예고가 난 상황,
3일부터 해당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정식 발령 이틀 전 직접 쌀을 배부했기 때문입니다.
서류에 기록된 쌀의 양과
실제 배부된 양이 다른 점도 의혹입니다.
후임 주민센터장과 행정팀장이
지난 3일 첫 출근하고
남은 쌀을 저소득층에게 지급했는데,
서류에 기록된 양과 실제 배부된 양이
다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태백시 문곡소도동 주민센터 관계자
"7월 3일에 내보낸 건 그 물량보다 적습니다. 그 전에도 사용을 했겠죠. 기록된 물량만큼
지급된 건 아니예요."
당시 행정팀장은
일부 사찰에서 어린이집 기탁에 동의했고,
본인 업무가 많아 미처 신경쓰지 못해
기부된 쌀을 방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발령 이틀 전, 쉬는 날에 배부한 것은
후임자에게 미룰 수 없는 업무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태백시 문곡소도동 당시 행정팀장
"이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고, 기부자와 얘기했을 때 어디에 줘도
상관없다는 구두 대답을 들어서."
태백시는 해당 사건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고
다른 사법 기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갖가지 의혹이 난무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기부 문화의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부물품 관리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 김형호 (영상취재: 양성주)
관내 저소득층에게 전달해 달라며
쌀을 관할 동주민센터에 기부했는데,
엉뚱한 곳에 사용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관련 공무원이 기부된 쌀 배부를 미루다가
인사발령이 나고서야
급하게 임의대로 처분했는데,
관련 규정까지 어긴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백산 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태백시 문곡소도동 주민센터입니다.
토요일이던 지난 1일,
이곳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행정팀장이
지역주민 1명과 승합차를 몰고 왔습니다.
2층 사무실에 보관했던 쌀 포대를
태백지역 어린이집 17곳에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1곳당 10kg 포대 2개씩 받았는데,
어린이집들은 받을 당시에는 단지 선의로만
생각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어렵다는 어린이집을 챙겨줘서 저희들은 너무 감사했거든요. 제대로 된 절차를 밟아서 줬으면 저희들도 정말 감사했을텐데"
배부된 쌀은 올해 상반기 동안
문곡소도동의 작은 절과 익명의 기부자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며
기탁한 것들입니다.
모두 2톤이 넘었는데,
기부한 지 몇 개월이 지나서
그것도 쉬는 날에 급하게 일부를 배부한 건데,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정당한 절차 없이 진행됐다는 점입니다.
[김형호 기자]
"지자체에 기부된 물품들은 사회보장급여법에 따라 운영되는 지역사회 보장협의체라는
민관 협력기구에서 운영하게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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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계자는
어린이집에 기부물품이 전달된 적은 없었다며
수급규정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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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배부된 시점 역시 이상합니다.
문곡소도동 주민센터 전 행정팀장은
태백시 어린이집을 관리하는
부서 팀장으로 인사 예고가 난 상황,
3일부터 해당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정식 발령 이틀 전 직접 쌀을 배부했기 때문입니다.
서류에 기록된 쌀의 양과
실제 배부된 양이 다른 점도 의혹입니다.
후임 주민센터장과 행정팀장이
지난 3일 첫 출근하고
남은 쌀을 저소득층에게 지급했는데,
서류에 기록된 양과 실제 배부된 양이
다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태백시 문곡소도동 주민센터 관계자
"7월 3일에 내보낸 건 그 물량보다 적습니다. 그 전에도 사용을 했겠죠. 기록된 물량만큼
지급된 건 아니예요."
당시 행정팀장은
일부 사찰에서 어린이집 기탁에 동의했고,
본인 업무가 많아 미처 신경쓰지 못해
기부된 쌀을 방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발령 이틀 전, 쉬는 날에 배부한 것은
후임자에게 미룰 수 없는 업무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태백시 문곡소도동 당시 행정팀장
"이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고, 기부자와 얘기했을 때 어디에 줘도
상관없다는 구두 대답을 들어서."
태백시는 해당 사건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고
다른 사법 기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갖가지 의혹이 난무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기부 문화의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부물품 관리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 김형호 (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