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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장마 피해... 주문진 주민들 침수 걱정

강릉시
2023.07.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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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7-19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머물며
전국적으로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동해안 지역은 아직은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지만,

언제든 비 구름대가 몰려들 가능성이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지난해 집중호우에 마을이 잠겼던
주문진 장덕2리 마을은 현재 어떨까요?

이아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승용차 한 대가 방문 앞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하천물이 순식간에 집 안까지 들이치면서
승용차가 떠밀려 온 겁니다.

지난해 8월 시간당 50mm 내외의 기습 폭우로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2리 일대가 물에 잠겼고
주택 20여 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당시 산지와 하천을 불법으로 훼손한
사찰 공사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훼손한 면적은 7천 2백 제곱미터.
축구장 하나보다 큰 산림과 하천이 망가진 겁니다.

강릉시는 훼손된 산림과 하천을
올해 초까지 원상 복구하도록
사찰에 명령을 내렸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현장은 제대로 복구됐을까?

[이아라 기자]
"강릉시가 복구 명령을 내렸다는 곳입니다.
조치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렇게
바위 사이사이 콘크리트가 그대로 있습니다."

물길을 따라 조성한 석축을
제거하라고 명령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훼손한 산지에 나무를 심을 것을 요구했지만
벌채된 현장은 민둥산처럼 드러나 있습니다.

둘러본 현장은
지난해 수해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전제용/강릉시 산림과장
"불법 훼손지에 대해서는 7월 말까지 복구 설계서에 의한 복구를 하도록 이렇게 행정조치를 했습니다. (이행하지 않으면) 시에서 대집행하는 방법을 강구토록 하겠습니다."

개울을 건너는 교량에
벌채한 나무가 가득 쌓이며
물이 신리천으로 흐르지 못하고
마을로 역류했던 터라,

올해는 신리천 합류지점의 폭을 넓히고
교량을 개선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른 키만큼 물이 갑자기 들어차며
생명까지 위협을 받았고,

이후 집과 차량을 수리하는 데만
1억 원 넘게 들였던 주민들은
침수의 악몽이 밤마다 계속됩니다.

함주호/ 지난해 수해 피해 주민
"불안하죠. 저 위에 하천도 똑바로 수리도 안 됐고, 지금 장마가 계속 오니까 걱정이 많이 됩니다."

행정의 관리·감독이 부족하다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함군호/ 주문진읍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행정에서도 원상복구한다 이런 거를 업체에 그냥 떠맡길 게 아니라 와서 지도도 하고, 주민한테도 그런 설명을 하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한편, 해당 사찰 스님은 공사 부지 가운데
불법 훼손 면적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날씨 탓에 공사가 늦어졌다며
이른 시일 안에 복구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