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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요트사서 한국까지 지구 반바퀴

추천뉴스,강릉시
2023.07.1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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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7-10
국내 최초로 유럽에서 요트를 사서
한국까지 5개월 동안 직접 몰고 온 60대 선장이
오늘(10일) 강릉항에 들어왔습니다.

운항거리는 지구 반바퀴 만 8천여 km,
출입항 한 나라만 10개국에 달하고,
함께 출발한 가족은 중간에 한국으로
돌아올 정도로 고된 여정이었지만,
선장은 끝까지 항해를 지속했습니다.

요트 환영식 현장을 김형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장맛비가 잠시 그친 오늘 아침,
강릉항 입구에 요트 한 척이 들어옵니다.

올해 1월 말, 한국을 떠나
이탈리아에서 요트를 직접 구입하고
운항을 시작한 지 5개월여 만입니다.

~환영 함성~

장거리 요트항해 주인공은
강릉항에서 요트체험 관광사업을 하는 예순 살,
김명기 선장입니다.

김명기 제네시스호 선장
"강릉에도 요트 세계일주를 한 사람이 있고,
기술을 가진 사람이 있으니까 앞으로
강릉이 해양 레저문화에 앞장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6개월 동안 아들 걱정에 노심초사했던
여든 살이 넘은 어머니는 아들의 요트가
고향 항구에 들어오고 나서야 마음이 놓입니다.

유윤자/ 김명기 선장 어머니
"매일 걱정이었지, 혹시나 사고가 있을까봐
이렇게 무사하게 잘 왔으니 얼마나 좋아요.
대단해 우리 아들."

출입항 국가만 10개국,
이동거리는 지구둘레 절반가량인
만 8천여 km입니다.

[김형호 기자]
국내에서 단독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사례는 있었지만, 직접 구입한 요트로
지중해에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국내까지
온 건 처음입니다.

처음 출발은
예순 살 아빠와 마흔 살 엄마, 그리고 두 살 딸
이렇게 가족 3명이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요트를 구입하고
수리와 항해준비를 하는데 3주가 걸렸고,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거쳐 한 달 반을
항해했을때,

더위와 건강문제로 아프리카 지부티에서
부인과 딸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아프리카 지부티 이별장면

가장 힘든 순간은 역풍을 뚫고 기적처럼
탈출한 아덴만 소말리아 해역과 쉬지 않고
10여 일 넘게 운항한 인도양 구간이었습니다.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해 체중이 10kg이나
급격하게 빠졌고, 잦은 장비고장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만난 외국 요트인들의 도움을
받아 장비를 수리했고,
한국에서는 위성전화로 해상날씨를 알려주고
필요한 장비를 조달해 주기도 했습니다.

고국의 바다에 들어와서도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김명기 제네시스호 선장
"울산 앞바다에서 풍랑을 만나서 제가 회항을
했어요. 그만큼 동해바다가 힘든 바다죠.
동해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분이라면 얼마든지
세계일주 할 수있으니까 다들 도전해 주셨으면."

김명기 선장은 외국에서
좋은 요트를 직접 구입하는 방법과
항해 루트를 국내에 소개하고 싶었다며
항해일지를 기록했고 관련 영상들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요트가 한국 선적으로 바뀌는 대로,
관광객들도 세계일주에 성공한 요트를
강릉항에서 직접 타볼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MBC 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 영상제공: 김명기 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