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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철거' 놓고 갈등 폭발 "누구 편인가?"

일반,뉴스리포트
2023.07.0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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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7-06
태영그룹 계열사인 태영동부환경이
강릉 주문진 일대에 추진하는
폐기물 매립장 건립을 놓고
주민들과의 갈등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주문진에 건립 반대 현수막이 가득 걸렸는데
강릉시가 이를 철거하려다
주민들과 격한 마찰을 일으켰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릉 주문진읍사무소 앞.

이른 아침부터 강릉시 공무원들과
주문진 주민들이 격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보도블록 위에는 현수막 두루마리가
여러겹 놓였습니다.

강릉시 주문진 지정폐기물 매립장 설치반대
강릉·양양 공동대책위원회가 내 건
폐기물 매립장 건립 반대 현수막을
강릉시 직원들이 철거하는 것을 목격하고,

공동대책위 회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까지 열며
강릉시의 대승적 행정 집행을 촉구했습니다.

정호선 /
폐기물 매립장 공동 반대 대책위원회
"강릉시는 주민만의 의견이 아닌 강릉시의
행정력으로, 태영동부환경의 지정폐기물매립장 설치 책동을 조기에 막아내라!"

"막아내라, 막아내라, 막아내라!"

이에 대해 강릉시는
폐기물 매립장 건설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피서철 도심 환경 정비와
관광지 이미지 개선을 위해 철거를 추진했다는
입장을 보냈습니다.

주민들은 지정폐기물매립장 건립은
생존권과 환경권을 위협한다며,
최근에는 대규모 집회까지 여는 등
반발에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침출수로 인한 바다 수질 악화 등
각종 환경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권태우 / 강릉 주문진 농업인
"이런 것들이 들어옴으로 인해서 주변에 와서
보고 아 이런 곳에서 농사를 짓는구나 그러면 누가 와서 이런 생산품을 사먹겠습니까?
농산물을..."

전문가들은 보다 본질적인 오염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
일단 산업폐기물 매립장이란게 들어서면 당연히 수질오염, 대기오염, 또 사고가 났을 경우에
주변에 광범위하게 오염될 수 있는...

이에 대해 태영 측은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매립장 시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을 계속해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김명진 / 태영건설 강원지사장
"저희들이 주민 동의서도 지금 받고 있습니다. 반경 2km 이내 주민에게 받아가지고, 이렇게
주민 동의가 50%를 넘어서고 우리가 위법한 게 없는데 안 해주시면 행정 소송으로 가는 방법도 있고..."

하지만 반대 대책위원회는
사업 계획에 맹점이 있다며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김성수 / 반대대책위 사무국장
"유기성 폐기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오염 발생이 적은 무기성 폐기물이 들어온다 끔직한 얘기 지금 하고 있습니다. 유기성 폐기물은 그나마 자연 분해가 됩니다."

MBC강원영동은
'주문진 폐기물 매립장 건설 논란'을 주제로
시사프로그램 '시사반장'을 제작해
오는 9일 오전 방영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