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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 예고에도 대비 부족.. 일자리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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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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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7-05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가 폐광했지만
화순군은 일자리와 대체산업 준비가
부족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폐광될
태백과 삼척 도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탄광산업이 활발했던 1960~70년대,
전남 화순군 인구는 15만 명이었습니다.

50여 년이 지난 현재,
화순에는 6만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탄광이 있는 화순군 동면 지역 주민은
만 명에서 3천 명대로 줄었습니다.

한때 극장과 병원까지 있었지만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주민들이 떠나면서
빈집만 늘었습니다.

박판순/음식점주인
"광산 일 보러 오는 그런 사람들
그런 장사야, 그런 손님이야.
이제는 이런 사람들도 올지 안 올지 모르지."

화순군 전체 산업에서
석탄 산업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폐광 여파는 당장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
"석탄공사 화순광업소는 폐광 직전 260여 명이
일하고 있었는데, 화순군 전체에서 차지하는
생산활동 비중은 5%가량입니다. "

탄광에서 일하던 젊은 사람들은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차원에서
조선업을 대체 일자리를 제안했지만,
고향을 떠나야하고 위험하고 힘든 일이라
광부들은 탐탁지 않은 반응입니다.

손병진/석탄공사 화순광업소 지부장
"먹고 살 수 있는 길을먼저 만들어 놓고
폐광을 했으면 낫지 않았을까. 아직은
젊은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이
좋은 직장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하는데 당장 방법이 없어서."

화순군도 폐광에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백신 산업특구에
제약회사와 연구시설이 입주해 일자리가 늘었고
전남대학교병원 분원까지 유치해
의료환경을 개선했습니다.

폐광기금으로 건립한 직업교육 체험장이
올해 문을 열었고,
관광산업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폐광이 현실로 닥치니
준비가 부족했던 걸 실감합니다.

이맹우/화순군 도시과장
"근로자들이 재고용될 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체산업으로 어떤 산업이 유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폐광되기 때문에 결국 일자리나 지역경제 손실이 크다고 볼 수 있죠."

폐광 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여러 계획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용역결과가 나오는
연말쯤이나 논의가 가능하고,

폐광이 예정된 태백과 삼척과도
개발사업 보조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후속 개발조치는 더딜 수 밖에 없습니다.

대한석탄공사로서는 확실한 대체 일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안타깝습니다.

원경환/대한석탄공사 사장
"내 자녀를, 내 식구들을, 내 동지들을
허허벌판 망망대해로 일자리를 잃고 떠나보내는 그러한 부모의 심정은 죄인된 마음입니다."

폐광의 흐름은 1년후 태백,
2년후 삼척 도계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탄광산업이 지역 경제활동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도내 폐광지역이
일자리와 경제기반 부흥에 더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MBC 김형호 (영상취재: 배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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