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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속에서 전해진 평화의 노래

일반
2023.07.0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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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7-03
전쟁으로 포격이 빗발치는
우크라이나의 소녀합창단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지난 4월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강릉 경포 지역을 찾아
평화의 노래로 이재민을 위로했습니다.

배연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골조만 남긴 채 새까맣게 타버린 한 펜션.

철거 작업이 한창 진행될 때쯤
단체복을 입은 소녀들이 버스에서 내립니다.

강릉 세계합창대회에 출전하는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 합창단입니다.

강릉 대형 산불 소식을 듣고
이재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특별한 공연을 마련했습니다.

(Effect) '노래 5초'

올레나 솔로베이
/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 합창단 지휘자
"희생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언제나
절대 희망을 잃지 말고 믿음을 잃지 마세요.
모든 게 항상 다시 살아납니다."

공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지하 대피소가 있는 건물에서 연습을 이어갔고,

경고 사이렌이 울리면 대피소에 내려갔다
잠잠해지면 다시 연습실로 향하기를
되풀이했습니다.

전쟁 속에서 집과 생명, 영혼이 파괴되는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한국에서 공연해 달라는 요청은
소녀들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소피아
/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 합창단
"우크라이나 음악으로 다시 일어나서
우크라이나가 재건할 거라고 희망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강하고 독립적이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 합창단은
세계합창대회에서 전쟁의 아픔을
노래할 계획이지만,

강릉의 산불 피해 현장에서는
보다 밝은 곡들로 이재민들을 위로했습니다.

최양훈 / 강릉 산불 이재민
"저희들 지금 한창 원상복구 중이고 사실
많이 힘든데 다같이 많은 관심 가져 주시니까
(고맙더라고요)"

우크라이나 소녀들은
전쟁이 종식되고 진정한 평화 속에서
평화의 노래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MBC 뉴스 배연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