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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뉴스

경포에 가시연, 순포에 순채... 강릉 습지 복원

강릉시
2023.06.2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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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6-27
강릉에 대표적인 석호 가운데 하나인 순포,
과거에 순채, 이른바 순나물이 군락을 이루며
번성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한동안 사라졌던 순채가
순포습지 복원 사업 이후
다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경포가시연습지에도
멸종위기야생생물인 가시연이
다음 달 말부터는 꽃을 피울 것으로 보입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릉 순포습지를 뒤덮는 동그란 잎 군락 위로
'홍자색' 꽃이 피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작은 연꽃처럼 보이지만
멸종위기 식물인 '순채'입니다.

이른 오전에는 활짝 만개했다
볕이 강한 오후에는 꽃잎을 단단히 여밉니다.

어린 순을 나물처럼 먹어
순나물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강릉의 대표적인 석호 순포는
순채가 무성하게 번식해 붙여진 이름이지만,

일대 개발로 인해 한때 사라졌다
순포습지 복원사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씨앗이 다량으로 발견됐습니다.

순포습지 생태 복원의 가장 중요한 종,
이른바 '깃대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박효재 / 강릉시 환경과 습지보전팀
"순포습지에서는 순포습지 복원 사업의
깃대종인 순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서식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그런 진행 상황에 있고요."

가시가 촘촘한 넓은 잎이
녹색 융단처럼 경포호 수면을 뒤덮었습니다.

농경지 개간 사업으로 사라졌던
경포가시연습지 복원 과정에서,

땅속에 휴면 상태로 있던 종자가
마치 기적처럼 반세기 만에 발아해
경포의 상징적인 식물이 된 '가시연'입니다.

[홍한표 기자]
"한동안 보이지 않던 가시연은 경포 생태습지
복원 사업 이후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가시연 역시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 꽃을 피웁니다.

꽃의 크기는 크지 않지만
화려함 측면에서는 여느 꽃 못지 않습니다.

김광현 / 인천시 서구
"너무 예뻤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가시연꽃을 찍은) 사진을 갖고 다니거든요.
그런데 여기 핀다고 하니까 8월에 피네요.
8월이면 얼마 안 남았는데 그때 와서 다시
사진 찍고 싶습니다."

번식도 빨라서
경포가시연습지를 넘어 생태저류지와 경포천 등
주변 지역까지 서식지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독특한 생태계를 갖춘 동해안 석호,

멸종위기에 놓였던 가시연은 경포에,
순채는 순포에 자리를 잡아 가면서
다양한 수생 식물의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