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뉴스투데이 오전 7시 30분
930뉴스 오전 9시 30분
5시 뉴스와 경제 오후 4시 55분
뉴스데스크 오후 8시 20분
뉴스투데이 오전 7시 30분
930뉴스 오전 9시 30분
5시 뉴스와 경제 오후 4시 55분
뉴스데스크 오후 8시 20분
추천뉴스

강릉남대천 물고기 무덤, 수천 마리 죽은 채 둥둥

추천뉴스,강릉시,뉴스리포트
2023.06.13 20:35
72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 방송일자
    2023-06-13
해마다 이맘 때면 강릉남대천 하류에서
물고기떼가 죽어 하천을 뒤덮곤 하는데
최근에 또 물고기 수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강릉시가 급히 원인 파악에 나섰는데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강릉남대천 하구.

허옇게 배를 뒤집고 죽은 물고기들이
하천 곳곳에 떠 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엄청난 악취를 풍깁니다.

김옥희 / 강릉시 포남동
"아우 안 좋죠 많이. 마음도 안 좋고
냄새도 나고 불쾌하고 그렇죠."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올라온 황어입니다.

[김인성 기자]
"이곳 강릉 남대천 하류 포남보 인근에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물고기 수천 마리가
폐사한 채 악취를 내며 썩어가고 있습니다."

수중카메라로 바닷속을 들여다보니
상류로 겨우 헤엄쳐 올라오는 황어 한 마리와
알에서 부화한 새끼 황어들이 가득 보입니다.

죽은 황어들이 뒤엉킨 가운데,
알을 낳고 죽은 황어도 있지만
산란도 채 못하고 죽은 게 대부분입니다.


김동복 / 야생동물보호협회 강릉시지부
"지금 엄청나요. 저기 물고기 한번 봐봐요.
저게 다 물고기(사체)잖아요. 여기서 봐요.
뜬 거(건져낸 것)보다 여기 엄청 가라앉아 있고
저게 다 물고기(사체)예요. 허연 게."

황어가 폐사한 이유는 뭘까?

우선 오랜 가뭄으로
강릉남대천에 흐르는 물이 부족해서입니다.

현재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34.6%로
물이 부족해지면서
닷새 만에야 농업용수를 흘려보냈습니다.

남대천으로 보낼 하천유지용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전혀 방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비가 오지 않으면
생활용수마저 줄일 판입니다.


최승국 /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 오봉지소장
"현재 담수율보다 한 100만 톤 정도
더 감소된다면 생활용수도 좀 줄여서 공
급해야 하지 않나 할 정도로
지금 심각한 상황이고요."

남대천 물이 메마르다보니
하구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가
바다로 흘러가지 못하고 갇혀 버렸고,

4월부터는 기온 상승에 의한 녹조가 발생해
물속 상황이 악화됐습니다.

하구의 수온이 26~27도까지 치솟으면서
물고기가 호홉할 수 있는
물속의 용존산소량도 뚝 떨어졌습니다.

포남보 상류에서는 9.75ppm이 녹아 있었지만,
하구는 1/3밖에 안되는 3ppm을 보일 정도입니다.

강릉시는 우선 폐사한 물고기 사체를 수거해
사료 업체에 보내 재활용하는 한편,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도 의뢰했습니다.

김복순 / 강릉시 환경과장
"다른 (유입된) 오염 유무가 있는지
채수해서 수질검사를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상태입니다. 수질검사 결과는
한 20일 정도 후에 나올 예정입니다."

강릉남대천 하구에선
지난 10여 년간 거의 해마다 이맘 때
물고기 폐사가 반복되는 상황.

계속된 가뭄과 유량 부족으로 물이 썩어가면서
해마다 강릉남대천 하구가
물고기들의 무덤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 (영상취재 : 김창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