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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끊긴 양양공항, 협력업체 '막막'

양양군
2023.06.0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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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6-01
플라이강원이 기업 회생을 신청하면서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 가운데,
양양공항이 또다시 유령공항으로
전락하는 게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항 협력업체나 입점 업체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라 피해가 적지 않습니다.

열흘 넘게 하늘길이 끊긴
양양공항에 이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국내외 하늘길이 잠정 중단된 양양공항.

주차장에 평소 빼곡하게 차던 차량들이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지난 1월엔 댈 곳을 찾지 못한 차량들이
인도 위까지 주차돼 있었지만,
요즘은 주차장 한쪽 면이 텅 비었습니다.]

공항 내부는 더 썰렁합니다.

[이준호 기자]
"평소 평일 오전이면
제주도와 대만행 비행기를 타려는 승객들로
이곳 대합실이 북적거렸는데요.

지금은 공항 직원을 제외하고
사람을 찾기 힘듭니다."

공항에 입점한 카페 사장은
손님이 뚝 끊기자 속이 타들어 갑니다.

오화숙 / 공항 입점 카페 사장
"다른 공항들은 지금 해외여행에
휴가철이 다가오고 이럴 텐데
여기는 아직 미래가 불투명하니까요."

면세점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진열장에 켜켜이 쌓인 화장품과 과자에
선반 위 널부러진 가격표만
어두컴컴한 매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입점했지만
코로나에 이어 휴업 사태까지 겹치자
사업을 이어갈지 고민입니다.

면세점 업체 관계자
"올해를 버티는 것도 좀 힘들어서,
한 분만 남고 나머지 직원들은
이제 다 그만두게 됐습니다."

수학여행 대목을 맞아
양양공항 항공편을 잡았던 여행사들은,

김포나 원주 등에서 대체 항공편을 구하느라
진이 빠집니다.

홍병대 / 여행사 임원
"한 (비행기)에 전부 인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니까, 20~30명으로 학교마다
4~5편 정도 나눠서 복귀하기도 하고..."

양양공항을 오가던 렌터카 업체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김성수 / 렌터카 회사 대표
"현재 차 운행은 안 하더라도
지출은 꾸준히 나갑니다. 전 직원이
현재 휴식 차원에 있는 거고..."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한 플라이강원은
일단 7월부터 다시 운항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회생 신청이 기각될 수도 있고,
승인이 난다 해도 기업 인수자가 있을 지도
불투명합니다.

지난 2002년 문을 연 뒤
오랫동안 유령공항으로 전락했던 양양공항.

겨울올림픽과 플라이강원 취항으로
반짝 뜨는가 싶더만,

또다시 존폐 기로에 놓이면서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 (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