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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자
2023-05-30
강릉단오제가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강릉단오제의 중요 행사 가운데는
영신행차 때 제물을 놓고 무녀가 굿을 하며
치성을 드리는 경방댁 제사 '치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장소가 변경되며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릉단오제의 주신 가운데
대관령국사여성황신의 친정인 '경방댁'입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의 영신 행차 때
이곳에 들려 제사 '치제'를 지냅니다.
그런데 올해는 치제 장소를
맞은편 공터로 변경했습니다.
[이아라 기자]
"올해 '치제'는 경방댁 맞은편인 이곳에서
'노제' 형식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지난해 10월 5천 제곱미터 크기의 경방댁 터가
경매로 넘어가 주인이 바뀌었고,
주변 개발을 둘러싸고
새 토지주와 강릉시가 대립하면서
경방댁 인근으로 치제 장소를 변경한 겁니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회 위원장
"올해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현장에서는 지내지 못하고 지금 가까운 곳에서 치제를
드리는 형식을 취하게 되는데요.
여러 사람이 중의를 모아서.."
경방댁 소유주는
낙찰 당시 주상복합 건물을 올리려 했지만,
장소의 의미를 알게 돼
기존 계획을 대폭 축소하고
부지 일부에 한옥 카페만 만들어
상시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유재산의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여러 차례 강릉시와 협의를 벌였지만,
강릉시는 무조건 경방댁 일대의 '원형 보존'만 고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경방댁 땅 소유주
"강릉시와 강릉 시민과 같이 이 공간을 같이
공유했으면 좋겠다라고 제가 말씀드렸지,
강릉시에서는 어떠한 그림을 갖고 제안한 적도 없었어요. 아직까지도 없고."
이에 대해 강릉시와 문화재청은
단오제의 '문화재'적 가치와
경방댁이라는 장소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어떤 현상 변경도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또, 지난 15일 경방댁을
강원도 등록문화재 등재 신청을 했다며
오는 7월쯤 심의 결과를 토대로
더욱 강력하게 원형 보존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허동욱/ 강릉시 문화유산과장
"문화재보호법상에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되거나 또는 유네스코에 등록문화재로
등록됨과 동시에 국가문화재 이상급으로 관리를 하게 돼 있다. 그래서 저희는 이걸 보존 쪽으로.."
양측이 다투는 사이,
경박댁 정문은 철제 가림막으로 막혀 있고,
담장 일부는 뜯겨 나가는 등
훼손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양측의 갈등으로
강릉단오의 역사를 담고 있는
지역 문화가 사라질까 걱정합니다.
서순기/ 강릉 시민
"유서 깊은 집이 없어진다니 내 마음이 짠하니 내 친정집이 없어지는 것 같은 게
너무너무 안 됐어요."
현재, 경방댁 소유주는
최소한의 개인 재산권 행사를 막고 있다며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사유 재산권을 지키려는 땅 주인과
문화재의 원형을 보존하려는 강릉시의 대치는
올해 단오제를 치르고 난 뒤에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
강릉단오제의 중요 행사 가운데는
영신행차 때 제물을 놓고 무녀가 굿을 하며
치성을 드리는 경방댁 제사 '치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장소가 변경되며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릉단오제의 주신 가운데
대관령국사여성황신의 친정인 '경방댁'입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의 영신 행차 때
이곳에 들려 제사 '치제'를 지냅니다.
그런데 올해는 치제 장소를
맞은편 공터로 변경했습니다.
[이아라 기자]
"올해 '치제'는 경방댁 맞은편인 이곳에서
'노제' 형식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지난해 10월 5천 제곱미터 크기의 경방댁 터가
경매로 넘어가 주인이 바뀌었고,
주변 개발을 둘러싸고
새 토지주와 강릉시가 대립하면서
경방댁 인근으로 치제 장소를 변경한 겁니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회 위원장
"올해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현장에서는 지내지 못하고 지금 가까운 곳에서 치제를
드리는 형식을 취하게 되는데요.
여러 사람이 중의를 모아서.."
경방댁 소유주는
낙찰 당시 주상복합 건물을 올리려 했지만,
장소의 의미를 알게 돼
기존 계획을 대폭 축소하고
부지 일부에 한옥 카페만 만들어
상시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유재산의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여러 차례 강릉시와 협의를 벌였지만,
강릉시는 무조건 경방댁 일대의 '원형 보존'만 고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경방댁 땅 소유주
"강릉시와 강릉 시민과 같이 이 공간을 같이
공유했으면 좋겠다라고 제가 말씀드렸지,
강릉시에서는 어떠한 그림을 갖고 제안한 적도 없었어요. 아직까지도 없고."
이에 대해 강릉시와 문화재청은
단오제의 '문화재'적 가치와
경방댁이라는 장소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어떤 현상 변경도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또, 지난 15일 경방댁을
강원도 등록문화재 등재 신청을 했다며
오는 7월쯤 심의 결과를 토대로
더욱 강력하게 원형 보존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허동욱/ 강릉시 문화유산과장
"문화재보호법상에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되거나 또는 유네스코에 등록문화재로
등록됨과 동시에 국가문화재 이상급으로 관리를 하게 돼 있다. 그래서 저희는 이걸 보존 쪽으로.."
양측이 다투는 사이,
경박댁 정문은 철제 가림막으로 막혀 있고,
담장 일부는 뜯겨 나가는 등
훼손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양측의 갈등으로
강릉단오의 역사를 담고 있는
지역 문화가 사라질까 걱정합니다.
서순기/ 강릉 시민
"유서 깊은 집이 없어진다니 내 마음이 짠하니 내 친정집이 없어지는 것 같은 게
너무너무 안 됐어요."
현재, 경방댁 소유주는
최소한의 개인 재산권 행사를 막고 있다며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사유 재산권을 지키려는 땅 주인과
문화재의 원형을 보존하려는 강릉시의 대치는
올해 단오제를 치르고 난 뒤에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