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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신청' 플라이강원, 왜 추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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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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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5-22
플라이강원이 양양공항에서 처음 비행기를
띄운 지 3년여 만에 모든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이르면 내일쯤(23)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플라이강원이 이렇게 추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불이 꺼진 양양공항의 탑승 수속장.

텅 빈 발권 부스엔
양양-제주행 운항 중단 안내문이 내걸렸습니다.

지난 2019년 10월 첫 비행기를 띄운 지
3년 7개월 만에 플라이강원의
모든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플라이강원이 밝힌 법인 설립 이후
총 결손액 규모는 1,300억 원대.

대주주 등이 700억 원 넘는 자금을
추가로 투입했지만 결국 기업 회생 신청을
막지 못했습니다.

플라이강원이 추락한 가장 큰 이유는
3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때문입니다.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탑승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주원석 / 플라이강원 대표이사
“양양에서 국제선이 활발하게 다니고
외래 관광객이 좀 활발하게 들어왔으면 좋은데
사실상 우리가 상업 운항 하자마자
코로나가 왔잖아요.”

강원도를 찾은 해외 관광객은
코로나19 직전 연간 295만 명에서
지난해 기준 19만 명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주로 국내선 위주로 노선을 운영하다보니
지난 3년 7개월 동안 항공기를 이용한
90여 만 명은 90% 이상이
내국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에도 코로나 여파는 이어졌습니다.

창립 이후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던
지난 3월에도 매출액은 50억 원을 밑돌았지만
각종 운영비용은 80억 원 가량 들어
적자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항공사업법도 발목을 잡았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가뜩이나 승객 수요가 부족한데,
항공 면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공기를
계속 늘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주원석 / 플라이강원 대표이사
“3년 이내에 비행기 5대를 갖추지 않으면
항공 면허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
5대를 갖춰놨으면요. 한 달에 고정 경비가
200억 가까이 들어가야 하거든요.
그냥 자멸하는 거죠.”

결국 플라이강원은 이르면 내일쯤(23) 기업 회생을 신청하고, 투자를 신속히
유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회생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임재환 / 가톨릭관동대 항공경영학과 교수
“우선 회생 계획 신청서의 내용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공공성이라든가 미래의
계속적인 수익 창출 가능성, 이런 부분들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생 신청의 결과는
아직 시기를 알 수 없는 가운데,

강원도는 회생 신청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양양공항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