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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귀환 어부 160명 진실규명 결정

일반
2023.05.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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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5-11
1970년대, 고성 앞바다에서
오징어 조업을 하다 북한에 납치돼
1년 만에 돌아온 승운호 선원들은
간첩 누명을 쓰고 모진 고초를 겪었습니다.

이 승운호를 포함해 7척, 160명에 달하는
납북 귀환 어부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진실화해위원회가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습니다.

박은지 기잡니다.



50여 년 전, 고성 아야진 해상에서
오징어를 잡다 북한에 끌려가
1년 만인 1972년 돌아온 승운호 사건.

겨우 집으로 돌아왔지만
고 이진형 선장 등 선원 23명의 악몽은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속초시청 건너편 여인숙촌 여관으로 끌려간
선원들은 영장도 없이 구금돼

짧게는 일주일, 길면 한 달 넘게 잠도 못자고
심문을 받으며 고문까지 당했습니다.

이영란/ 고 이진형 선장 딸
"고춧가루를 물에 타서, 그 주전자에다가 코로
그게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고. 매달리고
각목으로 이렇게 맞는 그거는 비일비재했고
엄청났고..."

아버지가 간첩 누명을 쓰고
온 가족이 아픔을 참아야 했던
모진 세월 끝에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눈도 못감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병상에 누운 어머니가 소식을 반겼습니다.

이영란/ 고 이진형 선장 딸
"엄마 나라에서 잘못했대. 나라에서 잘못했대. 아버지 (국가가) 잘못했대. 아버지 이제 죄가 없대."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승운호 등 납북귀환어부 7척, 160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씨처럼 직접 진실 규명을 신청한 48건,
54명 외에도 당사자 전원에게 국가가 사과하고
명예회복 조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상훈 /진실화해위원회 상임위원
"국가에 대한 권고 사항이 제대로 이행돼 많은 분들의 피해 회복이 이루어지고 억울하게 재판까지 받으신 분들도 재심을 통해 명예회복이
되기를 바라며 우리 위원회는 앞으로도 최선을 대하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승운호 사건은
현재 춘천지법에서 재심이 진행 중이어서
이번 진상 규명 결정은
재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진화위는 납북귀환어부 사건 직권조사 대상
982명 가운데 2차까지 310명에 대해 조사를
마치고, 나머지 672명에 대한 결과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은지 (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