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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뉴스

인공조림이 능사? 산불피해지 놔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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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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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5-11
그동안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피해 지역의 대대적인 벌채가 진행됐습니다.

보통은 이후 인공조림을 하고 있는데요,

자연 복원이 더 낫다는 주장도 있어
어느 방안이 효과적인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4년 전 발생한 강릉과 동해 산불로
조림 사업이 진행 중인
강릉시 옥계면의 한 야산.

마치 자로 잰 듯
산 양쪽이 대조를 이루며 양분돼 있습니다.

불에 탄 나무를 벌채하고
새로 소나무를 심는 인공조림을 진행한 숲은
민둥산처럼 변했고, 소나무 생육속도가
더딥니다.

반면, 산주가 벌채에 동의하지 않아
그대로 둔 쪽은, 헤집고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빽빽하게 숲을 이뤘습니다.

홍석환/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자연 상태로 그대로 두면 이렇게 산불에 가장 강한 졸참나무 굴참나무 등 활엽수가 아주 지금 완전히 밀색하고 있죠. 눈에 보이는 것처럼."

인공조림 사업으로
산불에 더 취약하게 노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2019년 대형 산불 피해를 입었던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다시 소나무를 심어 인공조림한 곳은
지난해 또 다시 산불이 번진 반면,

자연적으로 회복하도록 둬서
활엽수가 자란 지역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홍석환/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인위적으로 단순림으로 바뀐 상태라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 이런 엄청난 피해를 유발시켰는데 저 맞은편 보시면은 활엽수림이 군데군데 섞여있고.. 그래서 바람 방향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산불 피해가 적은 것을 확인할 수가 있죠."

인공조림과 자연 복원을 놓고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현재 상당수 대형산불 피해 지역은
피해목을 벌채하고 나무를 새로 심는
인공조림으로 산림을 복원하고 있습니다.

산림당국도
자연 복원 방안 역시 산림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공감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벌채를 우선하는 인공조림의
관행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장
"산불 피해가 아주 중하거나 그런 지역 같은 경
우는 조림복원의 형태를 띨 수밖에 없고요. 경한 지역에 대해서는 자연적으로 회복이 가능할 거라고 판단된다면 그 지역에 대해서는 자연의 힘에 맡기고.."

다만 이번 강릉 산불의 조림은
자연 복원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이아라 기자]
"한 달 전 발생한 강릉 경포 산불피해 지역입니다. 도심과 가까운 곳의 산림이 불에 타면서 긴급 벌채 작업이 준비중입니다."

살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나무는
가급적 존치시킨다는 겁니다.

정기우/ 강릉시청 산불예방담당
"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나무, 육안상으로 수관을 봤을 때 푸른 잎이 남아있는 나무들은 원형존치 시키는 거로 그렇게 계획하고 설계하고 있습니다."

산림 피해지의 복구 지침과 규정을
보다 정확하게 만드는 법률 개정이
논의 중인 가운데,

불에 탄 숲이
본래 모습으로 빨리 돌아오도록
현장에 맞는 복구 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