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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자
2023-05-10
산불 피해지 벌채 사업은
산림 조림을 위해 필요하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멀쩡한 나무까지 벌채되는 것은
누군가는 이 나무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나무들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이어서 이아라 기자입니다.
산림조합 중앙회에서 운영하는
'동부 목재사업본부'.
강원도와 경상도의
유일한 목재 중간 유통망인데,
벌채된 원목으로 목재를 생산하거나
잘게 쪼게 펄프나 목재 펠릿용으로 공급합니다.
원목 확보가 쉽지 않다 보니
지난해 처음으로 산불 피해 나무를 들여와
유통하고 있습니다.
동해시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긴급 벌채한 3만 5천 톤이 대상입니다.
산불 피해 나무라도 상태가 좋으면
산업용 목재로 가공되거나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남수
/ 동부목재사업본부 운영생산 팀장
"(많이 타보이는데 이것도 활용을 할 수가 있는 건가요?) 지금 겉으로 보기에는 검게 그을렸지만, 실제 펄프나 보드용으로 사용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산불 피해 나무까지 들여와도
본부의 연간 원목 입고량은
10년 전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아라 기자]
"2015년까지만 해도 이곳으로
한 해 2만 톤에 가까운 원목이 들어왔지만, 2019년 5천 톤 아래로 떨어졌고,
여전히 만 톤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해안 산불은
해마다 대형화되고 자주 발생하다 보니
벌목되는 나무도 크게 늘었는데,
그 많은 나무는 다 어디로 갔을까?
그 답은 지난 2019년 강원도와 화력발전소,
민간 목재 펠릿 공급업체가 맺은 협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 지난 3년 동안 동해안 대형 산불로
산불 피해 나무가 9만 7천 톤 발생했는데,
그 가운데 90%인 8만 8천 톤이
'자원화 사업'이란 이름으로
화력발전소의 친환경 연료로 공급됐습니다.
9년 동안 동부 목재사업본부가
취급한 양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산불 피해 나무를 연료로 쓰면
신재생 에너지 인증, REC 가중치를
2~3배 더 부여하는 현행 제도가,
산불 피해지역에서 나온 멀쩡한 나무에 대한
확보 경쟁을 부추기는 배경입니다.
윤미향 국회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화력발전소에서 펠릿을 혼소 또는 전소할 경우 상당한 REC 가중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원목, 피해목 가릴 것 없이 싹쓸이 벌채되는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멀쩡한 나무가 목재 가공이 아닌 펠릿으로 쓰여
활용 가치가 떨어지고 있지만,
지자체가 할 수 있는 권한이라곤
권고밖에 없습니다.
강원도청 산림 담당
"임목에 대한 거는 산주분의 개인 재산이거든요. 산주하고 원목 매각 업자하고 각자 개별로 계약을 맺게 해서 그렇게 처리를.."
산림복원을 전제로
선별적으로 벌목돼야 할 산불 피해지가
나무 공급의 소리 없는 전쟁터로 바뀌면서,
과도한 벌채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 그래픽 양민호)
산림 조림을 위해 필요하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멀쩡한 나무까지 벌채되는 것은
누군가는 이 나무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나무들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이어서 이아라 기자입니다.
산림조합 중앙회에서 운영하는
'동부 목재사업본부'.
강원도와 경상도의
유일한 목재 중간 유통망인데,
벌채된 원목으로 목재를 생산하거나
잘게 쪼게 펄프나 목재 펠릿용으로 공급합니다.
원목 확보가 쉽지 않다 보니
지난해 처음으로 산불 피해 나무를 들여와
유통하고 있습니다.
동해시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긴급 벌채한 3만 5천 톤이 대상입니다.
산불 피해 나무라도 상태가 좋으면
산업용 목재로 가공되거나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남수
/ 동부목재사업본부 운영생산 팀장
"(많이 타보이는데 이것도 활용을 할 수가 있는 건가요?) 지금 겉으로 보기에는 검게 그을렸지만, 실제 펄프나 보드용으로 사용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산불 피해 나무까지 들여와도
본부의 연간 원목 입고량은
10년 전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아라 기자]
"2015년까지만 해도 이곳으로
한 해 2만 톤에 가까운 원목이 들어왔지만, 2019년 5천 톤 아래로 떨어졌고,
여전히 만 톤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해안 산불은
해마다 대형화되고 자주 발생하다 보니
벌목되는 나무도 크게 늘었는데,
그 많은 나무는 다 어디로 갔을까?
그 답은 지난 2019년 강원도와 화력발전소,
민간 목재 펠릿 공급업체가 맺은 협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 지난 3년 동안 동해안 대형 산불로
산불 피해 나무가 9만 7천 톤 발생했는데,
그 가운데 90%인 8만 8천 톤이
'자원화 사업'이란 이름으로
화력발전소의 친환경 연료로 공급됐습니다.
9년 동안 동부 목재사업본부가
취급한 양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산불 피해 나무를 연료로 쓰면
신재생 에너지 인증, REC 가중치를
2~3배 더 부여하는 현행 제도가,
산불 피해지역에서 나온 멀쩡한 나무에 대한
확보 경쟁을 부추기는 배경입니다.
윤미향 국회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화력발전소에서 펠릿을 혼소 또는 전소할 경우 상당한 REC 가중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원목, 피해목 가릴 것 없이 싹쓸이 벌채되는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멀쩡한 나무가 목재 가공이 아닌 펠릿으로 쓰여
활용 가치가 떨어지고 있지만,
지자체가 할 수 있는 권한이라곤
권고밖에 없습니다.
강원도청 산림 담당
"임목에 대한 거는 산주분의 개인 재산이거든요. 산주하고 원목 매각 업자하고 각자 개별로 계약을 맺게 해서 그렇게 처리를.."
산림복원을 전제로
선별적으로 벌목돼야 할 산불 피해지가
나무 공급의 소리 없는 전쟁터로 바뀌면서,
과도한 벌채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 그래픽 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