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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뉴스

[강릉 산불①] 3D 지도로 보니 강릉 절반 산불 취약지

뉴스리포트
2023.04.2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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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4-25
지난 11일 발생한 강릉 산불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영동지방에 대형 산불이 유독 많은 이유와
산불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국립산림과학원의 산불 취약지도를 통해
강릉이 산불 취약지인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하늘에서 본 경포 구릉지 일대.

울창하기로 소문난 소나무 숲이
온통 누렇게 변했습니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아름드리 소나무는
껍질이 시커멓게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준호 기자]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구릉지역입니다.
낮은 능선에 분포된 소나무길을 따라
불이 옮겨 붙었습니다."

얕은 구릉지의 경우
불이 붙은 솔방울이 강풍을 타고
쉽게 날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산불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박사
“산불에 취약하다 할 수 있는 소나무가
다량으로 분포된 그런 특성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불똥이 해안가 쪽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시설물에 떨어뜨리면서...”

서쪽은 얕지만
동쪽은 높고 가파른 한반도 지형 역시
동해안에 대형 산불을 몰고 옵니다.

실제 대학 연구팀이
봄철 동해안의 태풍급 강풍 '양간지풍'에 대해
수치 실험을 해봤더니,

태백산맥 서쪽에서
초속 5미터의 잔잔한 바람이 불어도,

산맥을 넘어서면
초속 20m 안팎의 난기류로 변해 요동칩니다.


강성락 / 강릉원주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강한 서풍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는 게 이 계절인 거예요. 계속 바꾸면서
방향을 (틀기) 때문에 실제로 사람들이 느끼는
(위험은) 굉장히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요인들로 강릉의 절반 가량은
산불에 대단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산불 취약지역을 3D 입체 지도로 분류해
가장 취약한 A등급을 붉게 표기했는데,

강릉은 대관령부터 경포까지
전체 면적의 절반 가량인 42%가
새빨갛게 칠해졌습니다.

전국 평균 17%보다
무려 2.5배나 더 높은 겁니다.

이런 산불 취약 지역 주변으로
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이 촘촘하게 모여 있어,

많은 주민들이 산불 고위험지역에 둘러싸인 채
살고 있는 겁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현재 산불 대책은 진화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앞으로는 예방 중심의 산불 대책
그것이 바로 우리 국민들 시민들의 재산을
지키고 생명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원도 동해안 대형 산불 원인의
과학적 데이터는 가득하지만,

산불을 예방하거나 초기 진화할 수 있는
첨단 장비가 부족해
해마다 화마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준호(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