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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국민체육센터 대안 없는 공사 강행 불만

태백시
2023.04.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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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4-23
태백시가 국민체육센터를
대대적으로 보수하겠다며 3개월 동안
시설을 폐쇄했습니다.

시내권의 유일한 대규모 체육시설을 닫고
공사와 관계없는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자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백시청 인근 국민체육센터 건물 입구에
공사 자재가 쌓여 있습니다.

중장비까지 동원돼 1층에 있는 수영장의
바닥을 깨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
"태백시는 낡고 오래된 국민체육센터를
개보수하겠다며 이달부터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9억 원을 들여
수영장 바닥 방수와 노후배관 교체를 비롯해,
탈의실 정비공사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4층 규모인 국민체육센터에서
직접적인 공사 구역은 1층 전체와 2층 일부.

그런데 천 명이 넘는 기존 이용객들이
갈 곳이 없게 되면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수영장을 주로 이용하는 수영연맹과
철인 3종 협회는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연기할 것을 요구했는데도
일방적으로 강행됐다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체육센터 이용객들은 태백시장까지 면담하며
4백 장이 넘는 탄원서까지 제출했습니다.

태백시 철인 3종 협회 관계자
"대회가 많이 열리는 시기가 아닌 9~10월이후에
공사를 하면 어떻겠습니까 (태백시장에게)
여쭤봤더니 문제될 게 없으니까 검토해 보라고 했다가 다시 원안대로 4월 1일부터 공사를 해야겠다고"

헬스와 에어로빅, 요가 종목 등은
탈의실만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용객들은 운동시설만이라도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공사와 관계없는 3층 체육관 역시
시민들에게 개방되지 않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각종 대회는
이곳에서 계속 열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국 중고교 배구대회가 열렸고,
이번 주말과 휴일에는 전국 동호인 배드민턴
대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태백시 철인 3종협회 관계자
"다른 대안을 만들어 주고 거기 가서 운동을
하라고 보내면 가겠다 이거예요. 수영장은
어차피 보수를 해야 하니까 그렇다 치고,
대안도 없이 내몰리다시피한 거죠."

[그래픽]
태백시는 수영장을 제외한 다른 종목은
대안을 제시했고, 국민체육센터 관리인력을
충분히 배치할 수 없어 구기종목 체육관
개방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태백 국민체육센터 공사는 7월 초에 끝날
예정인데, 이용객은 고려하지 않는 태백시의
일방통행에 시민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형호 (영상취재 배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