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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간판 내건 농어촌 민박 산불 피해 커

뉴스리포트
2023.04.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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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4-19
강릉 산불 당시
불이 경포 관광단지까지 번지면서
숙박시설들도 큰 피해를 봤는데요.

이 가운데 농어촌민박의 경우
소방 규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아
더 큰 피해를 입었다는 지적입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잿더미로 변한 강릉 경포 관광단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숙박시설 10여 채가
녹아내렸습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숙박시설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아라 기자]
"이번 산불로 전소한 숙박업소입니다.
이름은 펜션이었지만
등록은 농어촌민박으로 돼 있었습니다."

또 다른 펜션단지도 가봤습니다.

펜션이라고 적힌 간판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아래 작은 글씨가 또 있습니다.

[이아라 기자]
"이곳도 규모가 작지 않은 펜션으로 보이지만 농어촌민박으로 등록돼있습니다."

주택을 개조해 만든 농어촌민박이
펜션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영업을 하고 있는 건데, 불법은 아닙니다.

피해 '농어촌민박' 주인
"거의 다 많으실 거예요. 거의 다 거주하시면서 생활하시면서, 남은 객실은 이제 (손님을) 받는 형식인데…"

문제는 농어촌민박이
다른 숙박시설에 비해
소방 규제를 덜 받는다는 점입니다.

[ CG ]
[숙박시설로 분류되는 관광 펜션은
너비 4미터 이상의 진입로와
주차시설을 반드시 갖춰야 하지만,
농어촌민박은 의무 대상이 아닙니다.]

다닥다닥 붙어있어도,
소방차 진입로가 없어도 제재를 받지 않는데,
이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 게 주민들의 말입니다.

전영자 / 인근 주민
"저는 순간 아 헬기가 오면 우릴 살릴 수 있을까. 소방차는 안 들어오는 거야."

관광 펜션은 스프링클러와
방염 내장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농어촌민박은 규제를 받지 않아
화재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농어촌민박은 주택으로 분류돼 있어
이번 산불로 인한 영업피해 보상도
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강릉시 관계자
"일반 조건이 갖춰지면 펜션으로 신고하실 수 있는 거기 때문에 그런 건물인 경우에도 주택으로 집계가…"

산불 피해가 컸던 경포 지역에 등록된
농어촌민박은 157개로
숙박업소 55곳의 3배에 이릅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