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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때마다 관광객 급감, 강릉 개점휴업

강릉시
2023.04.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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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4-19
대형 산불이 동해안을 덮칠 때마다
관광객이 급감하는 사례가 반복하고 있습니다.

화마가 할퀴고 간 지 열흘 가량 지난
강릉지역의 관광 경기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 산불 피해를 본 강릉시도
"관광이 최대의 자원봉사자"라며
관광지 방문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화마가 강릉 경포 일대를
할퀴고 지나간 지 열흘 가량 지났습니다,

평일에도 오후만 되면 사람들이 몰렸던
강릉 경포 바닷가는
이제는 적막감만 감돌고 있습니다.

황경진 / 충청남도 천안시
"예전에는 그래도 지나가는 관광객이나 사진
찍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막상
와보니까 이렇게 없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상가들이 몰린 강릉 경포 횟집단지도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홍한표 기자]
"강릉 관광의 상징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관광객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오후 내내 기다려야
겨우 손님 한 테이블을 받을 정도입니다.

박복순 / 횟집 주인
"이렇게 손님이 뚝 떨어지게 없을지는 생각도
못 해봤어요. 손님 너무 없어요. 지금
불탄 집은 불탄 집대로 속상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손님 없으니 속상하고..."

경포로 일대 CCTV 영상으로도
관광객이 뚝 끊어졌음이 확인됩니다.

산불 발생 직전 주말인 8일 오후에는
경포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줄을 이었지만,

산불 직후 주말인 15일 오후 동일 시간대에는
지나가는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강릉 진안상가 옆 주차장도
8일 오후에는 차량으로 가득 찼지만,

15일 오후 동일 시간대에는 텅텅 비었습니다.

대형 산불이 동해안을 덮칠 때마다
관광객이 급감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일웅 / 서울시 서초구
"방송으로 계속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강릉 전체가 (불탄 것으로) 생각하고 안 오죠.
다른 데로 가지요. 그러니까 그 영향을 받아서
관광객이 적게 온다고 봐야죠."

2019년 4월 대형 산불로
강릉과 속초 요금소로 진입한 차량이
전년보다 4% 넘게 빠졌고,

지난해 울진·삼척, 강릉·동해 산불 때도
대규모 예약 취소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강릉 산불에도
대형숙박시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예약 취소율이 20~40%에 이르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난 2019년부터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벌였던 캠페인은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심훈섭 / 강릉시 소상공인연합회장
"(2019년에도 산불 발생) 처음과는 다르게
(캠페인) 다음 주부터 해서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고요. 그 덕분에 지역의 경제 활성화
라든가 관광 활성화에서는 굉장히 큰 기여를
했다라고 저희들은 판단하고요."

올해도 '관광이 곧 자원봉사'라며
본격적인 캠페인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한편, 이재민들이 모인 강릉 아이스아레나에는
강원도의회 의장단, 강릉시, 이재민들이
피해 대책 회의를 연 가운데,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자금 투입,
특수 진화 장비 도입,
조속한 피해지 철거와 재건축 허가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MBC 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