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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사흘째 가시지 않는 충격

강릉시
2023.04.1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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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4-13
강릉 산불이 사흘째를 맞았지만
아직도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은
그날의 충격이 가시지 않는 모습입니다.

산불 피해지에서는 조금씩 복구도 시작됐고,
일상생활을 시작하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산불 현장을 이아라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산불 사흘째를 맞아
산불 피해지에서는 전기와 인터넷망 등의
복구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이홍우 / KT 협력업체
"케이블이 다 녹아서 다시 까는 거예요.
지금 응급 복구, 가복구 하는 겁니다."

이번 강릉 산불의 최초 발화지로 추정되는
난곡동 주민들은
강풍에 찢어져나간 비닐하우스를 고치고,
밭일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늘 가까이 보던 소나무가 이제 무섭습니다.

신정숙/ 강릉시 난곡동
"소나무가 다 화약인데. 소나무를 베 줬으면 좋겠어. 그게 아주 제일 소원이에요. (소나무 가까이 사는게 너무 무섭죠?) 무서워요. 화약을 안고 살아 우리가. 화약을 안고 살아요."

주민들은 전선 주변 나무라도 정리했다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아쉬워했습니다.

정재호/ 강릉시 난곡동
"이걸 조사해서 전깃줄 가까이 위험한 데는
좀 베어줘야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베어달라
말해도 서로 미루고 안 해요. 제일 위험하잖소, 산 밑에..."

산불은 산에 있는 모든 것을 앗아갔습니다.

[이아라 기자] "저는 지금 강릉시 저동 산불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소나무가 까맣게 탔고, 이 주변 일대에 있는 묘지 수십 기도 모두 타버렸습니다."

강릉 동생의 집이 모두 탔다는 소식을 듣고
원주에서 달려온 형님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조규동/ 원주시 무실동
"마음이 그렇게 아파요. 나는 이렇게까지 험하게 탄지는 몰랐어요. 그냥 조금 탔겠지 했는데 아주 완전 전소가 됐네요."

대피소 생활 사흘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곽금자/ 이재민
"(밥은 입맛에 좀 맞으세요?)
"뭐 맞고 안 맞고 살라니 먹어야지 뭐.
(이렇게 불편하게 드셔서 어떡해요?)
뭐 어쩔 수 없지.
호강하러 온 게 아닌데 어쩌겠나"

어려운 형편에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화재보험을 가입하지 못한
주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함종금/ 이재민
"집에 있는 거 하나도 못 가지고 나오고...
돈이 없어서 보험을 못 들어 놓은 거,
그게 제일 원통하죠."

사흘째 씻지도 못했습니다.

전영자 김예식 / 이재민
"고양이 세수만 하고 있지. 뭐 누가 그러데요.
목욕탕 온다고.
(그럼 어떻게 씻으셨어요? 어디 가서 씻고
오셨어요?)
못 씻고 그냥 살고 있죠."

바닷가 펜션 주인은
오늘에서야 직접 지붕을 수리했습니다.

정의국/ 강릉시 안현동
"(지금은 무슨 작업하시는 거예요?) (지붕이) 날아갔으니 당장에 뭐 씌워야지. 누가 해주는 거 기다릴 수 있는 게 아니고 내가 처리를 해야될 것 같아서."

산불로 집을 잃고
대피한 주민은 3백여 명.

이들이 삶의 터전을 되찾기까지
정부와 지자체, 시민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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