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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이어 화마까지.. 넋잃은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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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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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4-13
이번 산불에 강릉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경포 해변 상인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코로나에서 벗어나
올해는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기대했지만,
이번 산불로 오히려 더 침체에 빠지지 않을지
걱정이 큽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3년 동안 공들여 운영해온 펜션이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수돗가에서 호스를 연결해 물을 뿌려봤지만
거센 불길에 휩싸인 삶의 터전을 뒤로하고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영순/ 피해 펜션 주인
"물 뿌리고 불 안 붙게 하려고,
한 3시간 저희 아저씨랑 완전히 (진화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돼서…"

아이들의 추억이 담긴 앨범이라도 찾아보지만
온전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안영순/ 피해 펜션 주인
"할 말이 없더라고요. 지금도 뭐 눈물만 나네요.
지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경포와 순긋 해변 앞까지
펜션단지만 4곳, 펜션 40여 동이
산불의 직간접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아라 기자]
"화마가 지나간 곳은 펜션단지가 있었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이렇게 폐허가 됐습니다."

코로나 19를 견뎌내고
올해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위해
그동안 준비해 놨던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피해 펜션 주인
"손님 좀 있을만하니 이렇게 됐잖아요.
새로 짓자면 수억 들어가죠. 5월달 예약을
어린이날 이런 때 예약받아놨는데, 다 환불해줘야 돼요."

산불이 피해 간 관광지도
걱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서상규/횟집 주인
"(올해는 상황이) 훨씬 더 나은데,
어제처럼 산불이 나고 당분간은 또 안 될 거라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고 있어요."

골프장 같은 레저시설도
당분간 문을 닫게 됐습니다.

피해 골프장 예약센터
"골프장 산불 피해를 크게 받아서 저희 휴장이 좀 길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밤까지 진화작업을 하다가…"

강릉시는 현재까지 펜션 28채와
숙박시설 3채가 불에 탄 것으로 파악했지만,

아직 피해 접수를 못 한 펜션주인들이 많아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