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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특별재난지역 선포'..수습 본격화

강릉시
2023.04.1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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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4-12
강릉시 난곡동 일대에서 난
대형 산불은 8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화마의 상처가 깊게 남은 현장에서
원인 규명과 피해 조사가 본격화됐습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피해 규모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강릉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박은지 기잡니다.



바다는 똑같이 아름답지만
화마에 녹아내린 숙박 업소는 뼈대만 남았습니다.

성수기를 코 앞에 두고
무너진 삶의 터전을 본 주인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정성희 /강릉시 안현동
(화재 현장에) 안 오고 싶었는데 보험 회사에서 가보자고 해서 나왔어요. 안 울려고 했는데 막상 보니까 눈물이 나네.

부모님이 직접 지은 집이 불 탔다는 소식에
달려온 자식도 닭 두마리만 겨우 남은 폐허를
마주했습니다.

임다랑 /양구군
"뭐라 말할 수 가 없어요. 아빠가 직접 지으신 거라 의미가 남다른 집이거든요."

불은 꺼졌지만
40여 건의 재발화 의심신고가 이어졌고

곳곳에 숨은 잔불을 찾아
진화 작업이 벌어졌습니다.

김동선 /강릉시청 산불진화대
"주택화재가 많다보니까 속에 잔불이 많이 덮여있는 상태예요. 저희가 불갈퀴 가지고 파내면서 속에 있는 잔불을 제거하고 있는 중입니다."

강원도 산불대책본부는 이번 산불로
사망 1명, 경상 3명 등 16명의 인명피해와

주택 68채, 펜션 26동 등
125동의 시설 피해가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박복자 / 강릉시 안현동
"상상이나 하겠어요? 못 하지. 바다가 있는데
어떻게 산불이 난다고 생각을 하겠어요?"

이미경 / 펜션 운영
"그냥 집만 탄 게 아니잖아요, 우리는.
돈도 토해내야죠, (대출) 이자도 내야죠.
전기세 백만 원 넘게 나가죠. 할 게 없어요.
할 수 있는 게 지금. 다 나가 죽으란 거지..."

또 산림 170ha를 포함해 379ha가 소실돼
축구장 530개 규모에 달했고

149가구 31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이재민
"하다못해 컨테이너라도 빨리 줘야지 살지.
뭐 이렇게 해갖고 살 수는 없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강릉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서 피해 조사와 복구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도는 재난지원금 선지급과
임시 거주시설 마련 등 산불피해복구까지
매일 점검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특별재난지역은 설포됐는데 이 후속 조치를 우리가 해야합니다. 피해 조사를 최단 기간 끝내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산림당국은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져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한
1차 조사에 이어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과 함께
최초 발화지점을 통제하고 합동감식을 실시해 정확한 산불 원인 규명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박은지(영상취재 김창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