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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전신주 덮쳐 화재 발생'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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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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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4-12
불이 꺼지면서 경찰과 산림당국은
첫 발화지점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현재로선 강풍에 부러진 소나무가
전선을 끊는 바람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소나무가 빼곡한 야산이
거대한 불덩이로 변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기둥이 반쯤 잘린
소나무 한 그루에 연신 물대포를 쏩니다.

도시를 초토화 시킨
강릉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나무입니다.

조운현 / 강릉시 난곡동 주민
"부러지면서 그냥 타더라고 다른 사람과 끄러 왔는데 못 끄겠더라고요."

경찰 과학수사대원들은
잘린 나무의 파편을 한데 모아 살핍니다.

주변 전신주에는
전선 하나가 끊어진 모습이 보입니다.

산림당국과 한국전력은
강풍에 소나무가 부러지며
전선을 건드리거나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저 나무인 건 맞나요?>
아마 그런 거 같아요. 나무가 도복되면서 전선을 덮쳐서..."

이 일대는 산불 발생 5분 전
일시적으로 정전됐습니다.

심엄섭
/ 강릉시 난곡동(산불 신고자)
"8시 20분경 되어서 밭에서 일하고 집으로
올라오는데, 연기하고 불꽃이 올라오더라고요.
저쪽 건너서 사람이 나보고 119 신고를 하라고
해서 바로 신고(했어요.)"

전선이 끊기면서 발생한 불꽃이
불이 잘 붙는 주변 소나무로 옮겨 붙어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호 기자]
"나무마다 밑동이 검게 그을린 모습인데요.
이곳에서 시작된 불은 남서풍을 타고 해변으로 번졌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끊어진
전선을 증거물로 수집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지만,
현재로선 실화가 아닌
사고로 인한 발화 가능성이 큰 상태입니다.

지난 2021년에도 홍천에서
전신주 관련 산불이 발생하는 등
지난 10년 동안 송전선로나 전신주 때문에 난
산불은 10건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