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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뉴스

폐광지역 오래된 사택, 주거 개선 걱정

태백시
2023.04.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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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4-11
폐광지역에서 탄광업체들의 사택은
지역주민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는
중요한 보금자리입니다.

하지만 석탄산업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
건립했다 보니,
지금은 수리도 어려울 만큼 낡고 오래돼
폐광지역에 고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백시 구문소동의 돌꾸지 마을.

석탄을 캐다 나온 돌들이
골짜기에 쌓여 있던 모습에서
명칭이 유래한 만큼
탄광 산업은 마을의 중심이었습니다.

삼표그룹의 전신인 강원탄광은 40여 년동안
이곳에서 탄광을 운영했습니다.

강원탄광은 1993년 문을 닫았는데,
광부들이 살았던 곳 일부에는
강원도 소방학교가 들어섰고,

나머지 사택들에는 지금도
60여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탄광 전성기에 사택이 지어졌고
폐광후에도 30년이 지나면서 낡고 오래돼
살기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이옥순 / 태백시 구문소동
"창고하고 지붕, 보일러 새로 놓고, 보일러는
오니까 다 망가져서 쓰지 못해서 새로 설치해서
돈이 많이 들었죠."

보수공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떠난 주민도 많아
두세 집 건너 한 집씩 빈 집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강원탄광의 또 다른 사택이었던
아파트단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경매로 매각된 후
외지인이 소유하거나
지역 저소득층들이 살고 있는데,
절반 이상은 비어 있습니다.

땜질식 수리를 하며 지내고 있지만,
건물 외벽이나 지붕, 배관 등의 리모델링은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안경숙 / 태백시 구문소동
"사람사는 데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공가같은
경우는 형편없는 집이 많아요."

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내년에 폐광되면
탄광 사택문제는 더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석탄공사 사택 아파트는
태백 지역에만 2천여 세대에 달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내버려두거나
사택을 마구잡이로 철거하기도 어렵습니다.

[김형호 기자]
"탄광 사택들은 오래되고 노후화됐지만,
저렴한 가격때문에 고령층과 저소득층에게
중요한 주거공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 지은 아파트들은 비용이 비싸
기존 사택 거주자들이 옮기기에는 부담입니다.


한영한 강원연구원 탄광지역발전지원센터장
"현재 사택들이 가지고 있는 거주지로서의
역할이 분명히 있고, 산업화 시대에서 유지돼 온 문화적 특수성도 있기 때문에 향후에
새로운 공간으로"

태백지역에 유일하게 남은 탄광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제대로된 주거환경을 갖추지 못하면
인구 이탈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안경숙 / 태백시 구문소동
(이런 상황이 오래된다면 어떻게 될 거라고 보세요?) 없어지는 거 아닐까요.

MBC뉴스 김형호 (영상취재: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