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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아니냐" 의견 냈다고 인사 보복?

강릉시
2023.04.0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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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4-05
강릉 오죽헌 시립박물관 앞에
한 개인 카페로 향하는
보행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이 계장에서 주무관으로
보직이 해임됐습니다.

당사자는 해당 공사가
'특혜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는 이유로
보복성 인사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릉의 오죽헌 시립박물관 앞입니다.

주차장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로
길이 새로 났습니다.

[이아라기자]
"조금만 돌아가면 입구가 있지만,
상가로 향하는 관광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렇게 보행로가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강릉시 예산
100만 원이 포함됐습니다.

특정 카페를 위해 길을 낸 것도 이상한데
오죽헌 시립박물관 청사유지관리비 명목으로
강릉시가 돈을 보탠 겁니다.

개인 사업장을 위해 길을 내주는 건
'특혜 소지가 있다'라고
담당 공무원이 의견을 내자,

곧이어 보직 해임됐고,
다른 부서로 전출되며
주무관으로 강등됐습니다.

보직 해임된 공무원
"의견을 냈을 뿐이에요. 내가 뭐
결사반대한 것도 아니고 내가 그걸 하지 말라고 (한 게 아니고) 밑에 좀 상가도 있고 이러니까 특혜성이 약간.. "

이 보행로는
김홍규 강릉시장이 직접
만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성 공사, 보복성 인사라는 여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현수 / 강릉시의회 의원
"석 달 만에 하급 주무관으로 발령이 났다.
인사조치를 당한 당사자에게는 인생이 걸린
문제란 말입니다. 30년 넘게 성실히 일해온
공무원으로서의 삶이 달린 문제란 말이에요."

강릉시는 카페 주인 한 명의 민원 해소를 위해
공사를 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릉시청 관계자
"시민중심 적극행정이라는 구호 아래
시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 분의 시민이라도 좀 불편함이 없이"

또, 보직 해임은
보복성 인사가 아니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강릉시청 인사 담당자
"보복성 인사라는 건 없습니다. 인사를 하다 보면 조직 전체를 위해서 이렇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면, 그렇게 할 수도 있고 또 인사가 한 번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보직 해임된 공무원은
시청 내부 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고,

앞으로 2달 동안 남은 휴가를 보낸 뒤
명예퇴직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직 해임된 공무원
"내가 억울하니까 직원들이 내 억울함을
알아줬으면, 난 그거밖에 없어요.
앞으로 후배 공무원들이 또 당할까 봐."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당한 절차가 아닐 수 있다는 의견조차
'인사 보복'으로 대응하는 건 아닌지
지역의 눈초리가 뜨겁습니다.

MBC 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