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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이 가꾼 금강송 군락지, 일제가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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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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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4-05
오늘 식목일인데요,
일제가 우리 산림의 훼손하고 수탈한
현장으로 가 보겠습니다.

삼척과 경북 울진과 경북 봉화에는
조선 시대부터 울창한 금강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일제가 군사용으로 쓰겠다며
이곳의 금강소나무는 무참히 베어 갔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용소골.

지금은 낙엽송과 작은 소나무만
골짜기 주변을 채우고 있습니다.

(와이퍼)

(흑백 사진)
[하지만 100년 전만 해도 이곳은
아름드리 금강소나무가
빽빽하게 서 있던 원시림이었습니다.]

이 나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어른 키만큼 쌓아 올린 석축이 있고
강철 조각들도 발견됩니다.

[이준호 기자]
"4미터 길이의 산림철도 철제구조물입니다.
세월의 흔적을 증명하듯
전체가 붉게 녹슨 모습입니다."

일제 강점기 때 궤도차를 이용해
아름드리 소나무를 모두 수탈해 간 겁니다.

(와이퍼)

경북 봉화군 구마계곡 일대에서도
원시림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일제가 조선임업개발 주식회사를 세워
소나무를 빼돌렸기 때문입니다.

두 지역 모두 지름 1미터가 넘는
금강소나무가 군락을 이룬 원시림이었습니다.

조선 숙종 때는 '황장봉산'으로 지정하고
궁궐을 짓거나 임금의 관을 짤 때만
베어낼 수 있도록 엄격히 관리됐습니다.

하지만 일제는 지난 1935년
이 지역의 국유림 보호를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삼척 호산항까지 철도를 놓고
소나무를 본격적으로 빼돌렸습니다.

심경섭 / 삼척시 가곡면 주민
"광산에 가면 (운반)하는 식으로 작은 거는
5~7개도 싣는 걸 봤는데 큰 나무는 한 개 싣고
레일 위로 나왔어요."

[반투명 그래픽]
전쟁이 쓸 선박과 소총 머리를 만들겠다며
매년 삼척 가곡천 일대에서만
8천 그루를 벌채해 갔습니다.

한반도 산림이 이렇게 훼손되면서
10헥타르가 넘는 대규모 원시림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일본, 대만, 러시아까지도 원시림이
다 존재하는데 앞으로는 이 숲을 원시림에
가깝게 보존 관리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조선 왕실이 귀히 여기던 한반도의 원시림은
일제강점기 수탈 속에
되돌리기 힘든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배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