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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 강원도 매입 무산?

속초시
2023.04.0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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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4-03
강원도가 북방항로 중단 이후
10년 가까이 방치된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
건물 매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겠다며
기다리는 사이 민간업체가 갑자기 건물을
낙찰받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박은지 기잡니다.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은
북방항로가 중단된 이후 10년 가까이 방치됐고
건물은 결국 법원에 경매로 넘어갔습니다.

속초시가 속초항 활성화를 위해
강원도에 매입을 건의했고,

지난해 강원도가 1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면서
길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강원도가 최저 매각 가격으로 낙찰받기 위해
몇 차례 유찰 과정을 지켜보는 사이

민간 업체가 갑자기
건물을 낙찰 받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달 경매 기일에
5억 3천여만 원을 써내
매각허가 결정이 넘어간 겁니다.

최저매각가격은 처음 44억 원 대로 시작해
3억 6천여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강원도는 입찰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경매 공고에 사용 용도가
국제여객선터미널로만 한정돼 있어
민간 업체가 뛰어들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는 겁니다.

강정호 /강원도의원
"작년같은 경우에 레고랜드 보증 채무 이행
때문에 상당히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그런 와중에서도 10억 원이라는 예산을
확보했단 말이에요. 그럼 빨리 매입을
했어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대금지급기한인 오는 24일까지
낙찰받은 업체가 법원에 잔금을 납부해
소유권이 이전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집니다.

낙찰받은 업체는
경매나 부동산 관련 업체로 알려져
선사 유치나, 항로운항 등의 경험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석민 /강원도환동해본부 과장
"입찰받은 회사에 먼저 정상화를 요구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업찰 업체가 정상화를 하지 못하면 원상회복을 요구할 것이고...
포기를 종용할 생각도 있습니다."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은
러시아나 중국 등 북방항로 운항을 위해
지난 2000년 동춘항운이 지었습니다.

한때는 보따리상들이 오가며 북적였지만
선사가 여러차례 바뀌며
2014년 스테나대아라인이 철수한 이후,
경매 단계까지 넘어갔습니다.

국가소유 항만부지에 민간업자가 건물을 지어 토지와 건물 소유권이 나눠져있다보니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강원도는 조만간 낙찰 업체와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미 장기간 방치됐던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
시설 개보수와 항로 재개 등 정상화 시계는
또다시 후퇴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은지 (영상취재: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