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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빗장 풀린 낙산해변, 곳곳 갈등

뉴스리포트
2023.03.1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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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3-14
도립공원 해제 이후 양양 낙산해변은
생활형 숙박시설 10여 곳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장의 소음과 안전 관리를 둘러싸고
주변 상인과 시공사 사이에 갈등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양양 낙산해변의
한 생활형 숙박시설 공사장.

분진을 막아줄 가림막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건축 자재는 크레인에 실려 옮겨지고,
한 작업 인부는 수십미터 높이의 중장비를
손 보느라 분주한 모습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공사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가림막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 밝혔는데
해송이 보이는 도로 주변에서는
용접 작업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다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산불 재난위기경보 경계 단계까지 발령됐는데
소화기 한 대만 둔 채 작업이 한창입니다.

낙산지역 상인들은 공사 때문에
안전을 위협받고 재산상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일부 공사장을 중심으로
분진과 소음 발생 때문에
손님이 뚝 끊겼다고 주장합니다.

김승훈 / 양양 낙산해변 상인
“테라스 같은 경우도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고, 매출은 세무서에서 떼어보면 알겠지만
반토막이 나있는 상태입니다.”

몇몇 상가건물과 아스팔트 바닥은
쩍쩍 갈라지기까지 했다며 피해를 호소합니다.

[이준호 기자]
공사 현장 주변 숙박업소의 담벼락인데요.
 
이렇게 1미터 넘는 금이 가 있는 모습인데,
업소 주인은 공사 때문에 균열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공사장 근처에 세워둔 차는 유리에
금이 가기도 했습니다.

박정숙 / 양양 낙산해변 상인
“돌이 떨어져 깨졌다고 얘기를 해서 알았어요.
시끄러워서 호텔 손님들이 환불해 달라고 그러고...”

[전체 그래픽]
민원이 발생한 한 생활형 숙박시설 시공사는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보상을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낙산해변에서 공사가 진행되거나 예정된
생활형 숙박시설은 모두 14곳.

양양군은 이 가운데 3곳에
소음·진동관리법 위반으로
4건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주민과 공사현장 사이에
갈등 중재에도 나서고 있지만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양양군 허가민원실 관계자
“민원이 있으면 현장하고 중재를 해요.
관공서나 이런 게 아니라 민간공사다
보니까 강제할 수는 없단 말이에요.”

2020년 낙산해변 일대의 지역 용도변경으로
개발 제한이 풀리면서 잇따라 시작된 공사로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