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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주민 "피해 회복 멀었다"

동해시
2023.03.0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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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3-03
1년 전 동해안 산불 이후,
전국에서 수많은 온정의 손길이 모였습니다.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됐지만,
아직 일상을 모두 회복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동해시 묵호진동에 사는 송순희 씨는
1년 전부터 25㎡ 짜리
컨테이너 임시 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30여 년간 살아온 160㎡ 규모의 집이
지난해 대형 산불에
모두 타 버렸기 때문입니다.

주택 피해 규모가 커
정부 보상금과 국민 성금을 합쳐
모두 1억 6천만 원 가량을 지원받았지만,
오른 집값에다 생계 수단 등을 고려하면,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송순희 / 산불 이재민
"먹고 사는 거는 뭐 그냥 조금씩 아껴가면서
먹으면 되니까 먹고 살면 되니까, 근데 집 구하는데 이제 돈이 좀 부족하니까..."

지난해 전국 각지에서 모은
산불 피해 국민 성금은 8백27억 원 안팎입니다.

[반투명 그래픽]
주택을 잃은 이재민 한 가구당
주택 크기에 따라,
5,200만 원에서 1억 4,200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최대 1,600만 원에 불과한 정부 보상금보다
최대 9배 가까운 돈이
이재민들에게 지원됐지만,
예전 생활로 돌아가기에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이준호 기자]
1년 전 화마가 휩쓸고 간 동해안에
다시 봄이 찾아왔지만 산도, 주민도
상처를 회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1년 전 산불이 나면서
동해안의 송이 산지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가축 피해와 달리 정부 보상은 따로 없지만,
피해 규모에 따라
국민 성금이 대체 작목 시설비 등으로 지원돼
재기의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박태식 / 송이 피해 농민
“소득 사업으로, 이렇게 성금을 주신 데
대해서 그거 가지고 조금이나마
희망을 갖고...”

산불이 휩쓸고 간 야산에는
아직도 검게 탄 나무들이 쌓여 있습니다

검게 탄 나무의 밑동을 베는 작업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윤진수 / 삼척동해태백산림조합
“고사된 나무가 부패되어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제거 작업을 하는 겁니다.”

지난해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내 산림은 6,300여 ha.

이 가운데 37%인 2,300여 ha가
인공 조림 방식으로 복구될 예정입니다.

박태민 / 삼척시청 산림자원조성팀장
“민가와 가까운 곳에는 참나무 등으로
내화수림대를 조성하고 산주 소득이 필요한
곳에는 소나무 옹기묘를 식재할 계획이며...”

국유림을 중심으로 한 나머지 피해지역은
자연 회복 방식으로 복원이 진행됩니다.

그러나, 원래 모습을 되찾으려면
수십 년은 지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권경호 / 삼척시 원덕읍 주민
"(이전 모습의) 세월이 언제 오나 그게 좀 안타까워요."

1년 전, 대형 산불의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영상취재 배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