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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권 학생 급증 급한 불은 껐지만...

뉴스리포트
2023.02.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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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2-28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기존에 살고 있던 러시아어권 학생에다
전쟁을 피해 우리나라를 찾아온
학생까지 늘면서,

강릉지역 학교 현장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난달에, 전해드렸습니다.

이들을 위해 강릉교육지원청과 지역사회가
긴급하게 대책을 세워
이번 학기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강릉의 한 중학교 체험 수업,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외국인 학생이
참여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의사소통조차 되지 않습니다.

"검은 토끼! 당근!"

이 학교에만 10여 명의 러시아권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는데
올해엔 신입생 두 명이 더 늘었습니다.

리자 / 러시아(2018년 입국)
"수업을 잘 못 알아들어서 시험을 잘 못봤어요.
한국말을 하면 못 알아들어서 불편했어요.
러시아말을 알아듣는 선생님 있으면 좋겠어요."

이 학생들은
러시아어를 모국어나 제1외국어로
사용하고 있는데,

러시아어를 할 수 있는 교사가 없다 보니
지역 교육 현장에는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학교 현장의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자
교육청과 학교 관계자들이 급히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후에도 강릉교육지원청과 강릉원주대 교수,
취재진까지 모여 러시아어권 학생들을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결국 강릉교육지원청은 러시아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교사 한 명을 채용해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강릉원주대학교와는
기초 러시아어 강좌 개설을 논의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김근하 장학사
"3월부터는 러시아어가 가능한 분이
(러시아 학생들의) 한국어 기초 학습도
도와주고 또 아울러서 가장 어려웠던
학부모와의 상담을 지원해주시기로 했습니다."

강릉교육지원청은
러시아어권 학생 문제가,
학교 교육 현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우리 사회가 다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정태범 교육장
"이 아이들은 어차피 또 성장을 할 것이고,
또 진학을 할 것이고, 최종적으로 우리 사회로
나갈 것인데 이 전체를 다 감안한다고 그러면
모두가 나서야 되지 않나..."

강릉시에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협의회'가
구성돼 있는 만큼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을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용래 강릉시의원
"(강릉시) 다문화가정위원회가 구성이 돼서
활동을 시작하게 돼 있는데 우선은 강릉시와
강릉시의회에서는 다각도로 이 부분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를 하도록 해보겠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의 예산 지원과
강릉교육지원청의 발빠른 대응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우리 사회 전반의,
그리고 중앙 정부 차원의 깊은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