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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금부터 쓰자?..혼돈의 '동해 막걸리'

동해시
2023.02.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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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2-23
동해시가 지역명물인 막걸리를
주제로 수억 원의 세금을 들여
지역 활성화 사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든 시설들이 수개월째
문 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알고 보니 운영주체도 정하지 않고
무턱대고 지원금부터 받아 사업을
진행하다 생긴 일이었습니다.

이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강원도 동해시의 한 전통시장.

찾아오는 손님은 없고, 좌판 곳곳은
먼지가 쌓인 채 비어있습니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새로 단장한 건물이 보입니다.

지역 명물인 막걸리를 활용해
주민을 위한 체험 교육장을 만든다며

국토부로부터 4억 원의 지원금을
받아 지난해 새로 단장한 곳입니다.

그런데
시설이 완공된 지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이처럼
문이 닫힌 상태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육시설은 주민자치로 운영될
계획이었지만 정작 주민 참여가 없는 겁니다.

상인
"누가 들어오지도 않고 이렇게 해서
그냥 무용지물로 남겨놓은 거예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알고 보니 이미 같은 건물에서 막걸리와
향토음식을 파는 지역 활성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 역시 정부에서 마을공방사업이라며
4억 원을 지원받은 건데,
갑자기 동해시가 이걸 중단시킨 겁니다.

막걸리 교육시설로 새 지원금을 받았다며
멀쩡한 사업을 중단시킨 겁니다.

상인
오히려 그냥 망가뜨려 놓은 거죠. 더 침체.
시장을 활성화시키지는 못하더라도."

결국, 수억원의 돈만 날린 셈으로,
시장은 더 활기를 잃었습니다.

왜 이런 황당한 행정을 하는지
주민은 궁금해하지만 돌아오는 답변도
황당합니다.

동해시 관계자
인사가 나서 바뀌다 보니까 저희도 다시 검토하고 또 과거 연혁도 알아야 되고 다시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를 다시 고민을 해보고..

올해부터 지역 활성화를 위해
한해 1조 원의 세금이 지원되지만

일부 지자체의 탁상행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지역 살리기는
'밑 빠진 독에 물 붙기'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 NEWS 이웅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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