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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cm 폭설 닷새 만에 산불 걱정

강릉시
2023.02.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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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2-20
 
지난주 동해안 지역에
최고 30cm 가까운 폭설이 쏟아졌지만,
불과 닷새 만에 건조특보가 다시 내려졌습니다.

산간이 빠르게 건조해지면서
산불 발생을 다시 걱정해야 할 처집니다.

이아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릉시 성남동의 야산.

지난주 내렸던 눈은 거의 다 녹고,
마른 나뭇잎으로 뒤덮였습니다.

산길을 걸을 때마다 '바스락' 소리가 납니다.

[이아라 기자] "불과 닷새 전에 30cm에 육박하는 폭설이 내렸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낙엽이 바싹 마른 모습입니다."

지난 12일부터 나흘 연속
눈·비가 이어졌던 강원 동해안에는
30mm 안팎의 강수량이 기록됐지만,

비구름이 걷힌 뒤
낮 최고기온 10도를 웃도는 포근한 날씨에,
순간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대기는 다시 건조해졌습니다.

기상청은 강원 산지와 동해안 6개 시군,
그리고 정선 지역에 건조주의보를
발효했습니다.

건조주의보는 이틀 이상
목재 등의 건조도가 3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데,

올해 들어 강원 동해안에는
3일 중 이틀꼴로
건조특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하고 건조한 서풍, 양간지풍과
바다에서 따뜻한 해풍이 불어오는
'지형'의 영향이 큽니다.

김민채
/강원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 주무관
"지형적 효과로 인해 더욱 건조해졌고,
실효습도가 35% 이하로 낮은 날,
즉 대기가 건조한 날이 평년보다 많이 발생했습니다."

가파른 지형은
산불 확산 속도와 산불 강도도 높입니다.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예측분석센터
"동해안 지역은 대부분 평균 경사도
20도 이상의 급경사지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높은 산불 강도를
나타내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온현상과 건조일수가 늘면서,
산림청은 겨울철에도 산불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안찬각
/동부지방산림청 산림보호팀장
"산불진화헬기용 담수지 66개소에 대해서는
동절기에는 결빙방지장치를 설치하고,
갈수기에는 굴착작업을 실시하여
헬기 용수를 확보해.."

2월과 3월은 대형산불 발생 확률이
가장 높은 시기.

지난해 열흘 동안 서울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숲을 집어삼켰던
울진·삼척 산불도
3월 초에 발생했던 만큼,
지속적인 산불 경계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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