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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극장을 부탁해' 폐관 위기서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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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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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2-20
 
 
강원도 유일의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강릉 신영극장이 폐관 위기까지 내몰리다
강릉시의 지원 계획으로 일단 한숨 돌렸습니다.

지역 문화예술의 상징인 만큼
존속을 위한 제도적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1950년대부터 강릉 극장계의 역사이자 상징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강릉 신영극장'입니다.

복합상영관의 확산 속에 2009년 문을 닫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시민들이 십시일반 노력과 자금을 모아
2012년 강원도 유일의
독립·예술영화 전용 극장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흥행 위주의 상업 영화 공간과는 달리
예술영화나 독립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중심으로 상영하고 있습니다.

오지민 / 관객
"감독님들 초청해서 대화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지역에서 얼마 남지 않은 독립예술극장으로
알고 있어서 자주 찾고 있습니다."

신영극장은 입장권 수익 외에,
회원들의 정기 후원,
그리고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동진 독립영화제'를 주최하는
강릉씨네마떼끄가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데,

강릉시는 독립영화 도시를 표방하며
지난 2017년부터 5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강원도까지 나서
1억 2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 받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강릉시와 강원도가
보조금 전액을 삭감했고,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수익도 반 토막 나면서
심각한 운영난을 겪게 됐습니다.

강릉씨네마떼끄 측은
당장 운영에 필요한 임대료 등
4천만 원을 모으는
후원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송은지 / 강릉씨네마떼끄 사무처장
"저희가 2월 4일부터 시작한
'신영극장을 부탁해'라는 후원 캠페인이 있고요.
현재는 목표 금액의 한 50% 정도를 달성한
상태입니다."

극장을 살리자는 영화인들과 시민들의 호소에
강릉시와 강원도가 추가 경정 예산에
지원금을 편성하기로 했습니다.

남경복 / 강릉시 문화산업 담당
"강원도 내 유일한 독립예술영화 극장인 만큼,
4월에 도청, 그리고 5월에 저희 시청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서 독립영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올해처럼 존속과 폐관의 갈림길에
매년 설 것이 아니라,

극장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신영극장은 2016년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예술영화전용관 지원사업 중단으로
재정 상황이 열악해지며 잠시 휴관했다,
2017년 강릉시 지원으로 재개관한 바 있습니다.

MBC 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