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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에 적셔 해양 폐기물로 속인 일당 검거

일반
2023.02.1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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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2-10
정부가 바다 환경 개선을 위해
민간에 돈을 주고
해양 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육상의 쓰레기를 바닷물에 적셔
해양 폐기물 처럼 만든 뒤
사업비를 가로챈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배연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포항의 한 조선소 인근 야적장.

포클레인이 무언가를 짚어
바다로 집어 넣습니다.

야적장에 쌓여 있던 폐그물과 어구들입니다.

마치 빨래를 하듯
물에 담갔다 뺐다가를 반복합니다.

작업은 밤늦게까지 이어집니다.

이번엔 바닷물에 빠져 있던
폐기물을 건져냅니다.

잠복 해경
"집게 차가 들어왔습니다. 집게차가
건져올려진 폐그물을 (트럭에)싣고 있습니다.

폐기물을 실은 트럭이 도착한 곳은
인적이 드문 인근의 한 부두.

트럭에 실린 폐기물을
대기하고 있던 배에 옮겨 싣습니다.

육상의 폐기물이 바다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로 둔갑하는 현장입니다.

폐기물 수거업체는
바다에 나가 수거작업을 한 것처럼
배의 항적까지 조작한 뒤,

이 가짜 해양 쓰레기를
부두에 내려 놓고 돈을 받아갔습니다.

공단직원이 부두에 나와 감독을 하지만
속수무책..

공단 관계자
"물도 묻히기도 하고 일부러 배의 항적도도
그리기도 하고 조금 너무 지능적으로
속이려고 하다 보니까…"

육상에서 수거한 폐그물이나 어구는
톤당 20여만원을 받지만

바다에서 수거하면 열배 넘는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가짜 해양 폐기물 128톤으로
3억 2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폐기물 업체 임원 1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7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배연환입니다. (영상취재 배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