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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라진 꿀벌'...해법은 8년 뒤?

강릉시
2023.02.10 20:35
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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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2-10
제보는 MBC 순서입니다.

올해도 꿀벌이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이
또 나타났습니다.

정확한 피해 원인이 나오지 않아서
농가들은 보상받을 길이 막막한데요.

정부의 피해 원인 조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릉시 구정면의 한 양봉장입니다.

꿀벌로 가득차야 할 벌통에 사체가
잔뜩 쌓였습니다.

이곳에서 키우는 벌통 120개 가운데
꿀벌이 살아있는 건 스무 개뿐입니다.

김범수 / 꿀벌 재배농민
“손해야 4천만 원이고, 5천만 원이고 나중에
또 벌면 되지만 이 아까운 벌이 다 죽었으니까 마음이 너무 아프고 가슴이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실내에서 꿀벌을 키우는 농가도 찾아가봤습니다.

갑자기 꿀벌이 전멸한건
농사 6년 만에 처음 보는 일입니다.

정정용 / 꿀벌 재배농민
"2~3년 전부터 벌이 점점 없어지고
(감소하면서) 작년 후반기쯤에
벌이 거의 다 죽었어요."

이런 꿀벌 실종 현상은 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엔 전국의 전체 꿀벌 17% 가량인
78억 마리가 실종되거나 폐사했습니다.

올해는 아직 본격적인 피해조사가
이뤄지기 전인데
양봉 농가들은 줄도산을 우려하는 상황입니다.

피해를 복구하려
너도 나도 구하고 있는 꿀벌은
일부 지역에서 웃돈을 줘도
사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준호 기자]
'2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벌통 1개당 20만 원에 거래됐는데요.

요새는 두 배가량 비싸게 팔리고,
그마저도 파는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벼랑 끝에 몰린 농가들은
정확한 피해원인 조사와 대책을 함께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최신원 / 꿀벌 재배농민
“이게 원인이 뭔가를 알아야 대책을 세울 거
아닙니까. 연구를 해서 좋은 약을 개발해가지고
공급한다든지...”

그러나 빠른 해법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올해부터 농촌진흥청과 기상청, 환경부 등
5개 기관이 꿀벌 피해 합동 연구에 나서지만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상미 /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장
“농가들은 아마 기후 변화를 (원인으로)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근거 자료가
될 만큼의 연구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8년간 480억 정도 규모에서
다부처 공동과제를 수행하게 됩니다.”

양봉 업계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