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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값 폭락'...울부짖는 한우 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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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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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1-29
한우 도매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설 대목이 끝나자
일부지역에선 2년 전의 3분의 1로,
가격이 폭락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한우 농가들의 어려움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 더 큽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우 150마리를 키우는 김영찬 씨는
귀농 19년 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양양군의 한우명품화 지원 정책 등에 따라
3년간 사육 두수를 2배 가까이 늘렸는데,
소 값이 폭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사룟값은 30% 가량 오르고
각종 대출금의 이자까지 올라
눈앞이 캄캄합니다.

김영찬 / 한우 농장주
“사룟값을 제대로 내지 못해서 연체의 연체의
이자를 물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1~2년이 지나면 결국은 한우 농가들이
도산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생각합니다.”

소 350마리를 키우는 김남곤 씨도
지난 25일 암소 경매가격이 평균 189만 원으로
2년 전의 ⅓까지 추락하자 착잡한 마음입니다.

한 마리 키우는데 드는
250만 원에도 한참 못 미칩니다.

김남곤 / 한우 농장주
“생산비도 안 나오니까 거기서 오는 심적으로
경제적으로나 너무 힘듭니다.”

강원도는 지난해 말 기준
한우와 육우 사육두수가
2019년 1분기 대비 22% 증가해
전국 평균보다 2% 포인트 더 많이 늘었는데,

특히 지자체의 축산 육성 정책으로
30% 안팎의 증가세를 보인 양양지역에선
농가 부담이 더욱 큰 상황입니다.

[이준호 기자]
‘소 값 하락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전체 소 사육두수는 올해 정점을 기록하고
도축 물량은 내년에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인건비와 유통 비용 상승으로
소매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어
한우 소비까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입니다.

지선우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 연구원
“현재 재고가 많은 상황이며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도 위축되어 가격 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공급 과잉에 생산비 폭증까지 겹치며
한우 농가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