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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금 과열 경쟁 우려

2023.01.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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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1-19
고향에 대한 건전한 기부 문화를 만든다며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금'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역별로 은근한 경쟁 구도 속에
본래 취지가 퇴색될 우려마저 생기고 있습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고향사랑기부금'제는
고향에 대한 건전한 기부 문화를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지자체 입장에선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재원이 마련되기 때문에
일찌감치 담당 부서를 만들어
기부금 유치에 힘쓰고 있습니다.

기부금은 일인당 연간 최대 500만 원까지,
현재 살고 있는 주소지 이외
어떤 곳에 내도 상관없습니다.

기부금을 내면 10만 원까지는 100%,
10만 원을 초과하면 16.5%
세액공제를 받게 되고,

각 지자체가 마련한
30% 상당의 답례품까지 덤으로 받게 돼
기부자에게도 혜택이 생깁니다.

답례품에 따라 기부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자치단체마다 지역 대표 상품을
수십 가지씩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강릉은 커피를 활용한 제품이나 한과,
동해는 무릉별유천지 체험권, 삼척 오란다 과자, 태백 한우, 정선 사과,
속초는 붉은대게살이나 물회,
고성 황태, 양양 표고버섯 등
지역별 대표상품을 정성껏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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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법엔 1년에 한 번, 매년 2월 말에
전년도 기부금 접수 현황과
고향사랑기금의 사용 내역, 답례품 제공 현황과 비용 지출 내역 등을 공개하도록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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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로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고액 기부 위주로 홍보가 이뤄지다보니,
지자체마다 양극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강영미 / 강릉시 고향사랑 담당
"어느 지자체 연예인 1호 기부, 2호 기부 나오고, 고액 기부 500만 원까지 나오면 저희도 사실 저희 같이 그런 게 없는 지자체에서는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건 사실이죠."

지자체마다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고,
자칫 소액 기부의 소중함이
묻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강원도 공무원
"전국이 똑같은 상황이에요. 부작용이 충분히 우려될 수 있는 부분이고. 의도치 않았지만 다 지방재정 확충하고 좋게 서로 이끌어가려고 하는 부분인데 어디는 못했다, 어디는 잘되고 있다..."

결국 기부금액에 대한 경쟁적 관심 대신
소액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기부하고,

지자체는 기부금을
꼭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자체별 과열 경쟁을 막고
고향사랑기부금제가
잘 정착할 수 있는 지름길일 겁니다.

MBC뉴스 김인성///
(영상취재 : 김종윤, 그래픽 : 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