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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북방교역 중요 거점에서 철수?

2023.01.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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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1-11
강원도는 러시아 연해주와 자매결연을 맺고,
10여 년 전부터는 블라디보스토크에
무역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북방교역과 환동해권 시대를 열어가는
교두보인 셈인데,
올해 들어 운영 효과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철수를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극동 러시아 연해주의 중심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

강원도는 20년 넘게 연해주와 자매결연을 맺고
이 곳에서 물류 교역을 해왔습니다.

2003년에는 속초항에서
동춘항운 국제카페리선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장 운항하며
북방 항로를 확대했습니다.

러시아와 강원도의 꾸준한 교역으로
동해항에서는 승객과 화물을 실은 한러일
크루즈선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운행했고,
코로나 사태 전에는 양양공항에서 하늘길이
개설되기도 했습니다.

블라디미르 슈르
/연해주관광청장(지난 2019.12.5)
"올림픽 때 형성된 강원도의 인프라 시설이 세
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직접 확인했었고, 강원
도 리조트는 블라디보스토크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도 많이 알려져서 더 많은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원도는 2010년대 초반부터는
블라디보스토크에 무역사무소까지 운영하며
북방교역에 대한 행정적인 지원을 해왔습니다.

러시아와의 북방교역에서
강원도가 경상도 동해안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런 교두보를 확보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강원도가 투자 비용 대비
효과가 부족하다며
올해 들어 블라디보스토크 강원 무역사무소를 철수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습니다.

강원도 관계자
"규정을 일부 개정하고 해서 1월 1일자로 시행이 된 상태인데, 빨리 철수를 할수 없으니까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6월말까지 정리하기로..."

강원 무역사무소는 파견공무원 1명과
현지 채용 인원 2명으로 운영 중인데,
연간 유지 비용은 2억 원 가량 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북방 교역이 침체되고 있지만,
여전히 물류는 이동 중이고
조만간 전쟁이 중단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무역사무소 철수 방침이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식
/강릉원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활발하게 무역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중단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영동지역의 무역이라든가 이런 걸 저해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강원도는 미국 뉴욕에 운영 중인 무역사무소도 러시아 무역사무소와 함께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해외지사 철수는
강원도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김진태 도지사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되는데,

중장기적 전략에서
해외 무역사무소 운영과 철수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김형호 (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