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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피해 한국에 온 러시아어권 아이들

2023.01.1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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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1-10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쟁 참화를 피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
초.중학교에 편입시키고 있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
학생과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이란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릉의 한 중학교 교실.

이 반엔 지난해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외국인 학생 한 명이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교사와 학생 사이에
의사소통이 되질 않아 러시아어 통역 앱을
활용해 기본적인 소통만 가능합니다.

"검은 토끼! 당근!"

간단한 의사소통마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고, 심지어 방학 날짜가 잘못 전달돼
학생이 학교에 오지 않기도 했습니다.

신수인 교사
"방학을 1월 11일에 한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어제(9일) 같은 경우는 학교를 아예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머니께도 전화하고, 통역사분이랑도 연락을 해서 아직 방학이 아니다..."

또 다른 반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온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의사소통이 어렵기는 이 반도 마찬가집니다.

김미자 교사
"걔가 뭘 좋아하는지, 말을 잘 알아듣는지 그런 것들을 모르는 게 가장 힘들죠. 수업시간에 알아듣는 것도 없고, 잘 모르고..."

기존에 학교를 다니고 있던 학생들까지
이들 러시아권 학생들을 만나 고충을 들어봤습니다.

야릭 / 카자흐스탄(2017년 입국)
"러시아말을 하는 친구들이랑 다녀요."
- 러시아말을 하는 친구들이랑 다녀요? 학교에 오면? "네"

리자 / 러시아(2018년 입국)
"수업을 잘 못 알아들어서 시험을 잘 못봤어요. 한국말을 하면 못 알아들어서 불편했어요. 러시아말을 알아듣는 선생님 있으면 좋겠어요."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아
점심 급식시간에 굶기도 합니다.

다니엘
/ 키르기스스탄(2022년 입국)
- 그럼 그럴 땐 어떻게 해요? 안 먹어요?
"그냥 안 먹어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해 이 중학교와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 두 곳에 입학한
러시아어권 학생만 20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러시아어를 할 수 있는 교사는
강릉 전역에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입니다.

정웅천 교장
"선생님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으니까. 입국할 때 지자체라든지 어디서든지 약간의 교육이 필요하지 않나..."

오는 3월 1학기가 시작되면
이같은 상황은 똑같이 재현될 수밖에 없어서
학교 관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인성(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