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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매립 시설 화재... 사흘째 진화

2022.12.2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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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12-29
건조한 날씨 속에
양양군의 폐기물 매립 시설에서 불이 나
사흘째 진화 작업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립된 폐기물의 양이 너무 많아
완전 진화까지는 상당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입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쓰레기 더미 위로 새빨간 불길이 치솟고
하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중장비가 동원돼
건물의 철근 구조물을 잘라내고,
소방관들은 쉼 없이 물을 뿌려 댑니다.

[홍한표 기자]
"철근 구조물이 워낙 크고 단단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양양군이 운영하는
환경자원센터 폐기물 매립 시설에서 불이 난 건
지난 27일 오전 0시 10분쯤.

폐기물이 타며 발생한 매캐한 연기는
순식간에 주변을 뒤덮었습니다.

정연성 / 마을 주민
"저기 불난 데는 못 가고 나와 보니까 앞이 안보이는 거에요. 연기가 그때는 바람이 한쪽으로 연기가 자욱했기 때문에..."

소방당국이 즉시 출동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진화율은 25%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매립된 폐기물의 양이
2만 7천 톤에 달할 정도로
겹겹이 쌓여 있는 데다,

건물의 철골 구조물이 뒤엉켜
언제든 붕괴될 위험이 높아서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완전 진화까지는
열흘 가량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오 / 양양소방서 예방총괄팀장
"일일이 포크레인을 동원해서 하나하나 뜯어내고 뜯어내고 난 장소에다가 흙을 덮는 방식으로 진화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한때 인근 산으로 옮겨붙은 불씨는
산림 0.25㏊를 태우고
약 1시간 30여 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하지만,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0미터에 이를 정도로 바람이 거세고,

언제든 불길이 주변 산림을 다시 삼킬 수 있어
소방당국은 방화대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쓰레기가 타면서 나온 연기는
마을을 뒤덮고 있습니다.

한때 미세먼지 농도가 1,400㎍/㎥을 넘으며
'경보' 발령 기준보다 4.7배에 이를 정도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상황

마을 주민
"어제 집에 와서 저녁에는 연기가 너무 심해서 밖에 못 걸어 다닐 정도로 냄새가 심했고요. 안좋은 쓰레기 타는 냄새 때문에 창문도 못 열어놓고..."

고령의 마을 주민 상당수는
멀리 떨어진 자연 휴양림으로 대피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정신이 없고 아주 어지러운게 이게 지금 내 정신인지 모를 정도로 속이 갑갑한 게"

해당 시설에는
별다른 전기 시설이 없고,
직원들도 퇴근한 지 한참 뒤에 불이 발생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홍한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