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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살리는 학교 살리기

2022.12.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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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12-22
지역소멸 시대,
다른 지자체의 대응 사례를 통해
우리 지역만의 해법을 찾아보는
기획보도 네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인
학교에 학생들을 유치해
마을과 지역에 변화를 일으킨
경남 함양군 서하초등학교 사례를 살펴봅니다.

박은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강릉에서 차로 5시간 거리에 떨어진
경남 함양군 서하면 서하초등학교.

전교생 26명의 작은 학교에서 오늘은
아이들은 물론 선생님과 부모님까지
김장에 한창입니다.

직접 기른 배추에 양념을 골고루 발라
만든 김치는 아이들이 마을에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직접 배달할 예정입니다.

박상섭 /서하초교 교장
'교육이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질수 없거든요. 마을하고 같이 이뤄져야 해서 마을 학부모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관심을 갖고 아이들도 마을 어르신을 알고 지낼 때 아이들이 고장에 대한 애향심뿐만 아니라 문화를 알고'

불과 3년 전 전교생이 10명까지 줄어
폐교 직전까지 갔던 이 학교는

학교와 동문, 주민들이 합심해
외지에서 전학 오면 집도 주고 일자리도
알선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걸고
학생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최종적으로 3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
17명이 전학을 왔습니다.

이효경 /이주 학부모
'저희 아이가 아토피도 있고 호흡기 질환이 좀 있어 가지고 그때 코로나가 엄청 심할 때였는데 대구에서는 큰 학교를 다녔었거든요. 학생 수 천명 정도 KF94를 안 쓰면 안 된다는 거예요.'

코로나19로 전교생 해외 어학연수 등
일부 공약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여건에 맞는 국제 교류 등으로 대체했고

빈집을 수리해 지원하던 것에서 나아가
학교 앞에 LH 임대주택과 청년 공유 주택이
들어서며 변화가 생겼습니다.

도미노 효과로 인근 중학교도 학생이 늘고
LH 임대주택도 추가로 건설 중입니다.

[박은지 기자] 폐교 위기의 학교 살리기를 통해
마을을 변화시킨 서하초 혁신 모델은 전국을
넘어 확산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늘면서 학부모 등 젊은 인구가 유입돼 지역이 살아나고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을 살리는
마을학교공동체의 중요성이 각인됐다는 겁니다.

장원 /서하초 학생모심위원장,
농촌유토피아연구소장
'처음에 10명 모집할 때 10명만 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온다는 것은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런 잠재 인구가 굉장히 도시에 많다는 거죠. 근데 이거는 판으로 안 깔아주니까 못 내려오거든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갈등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학교 생활에 즐거움을 찾고 있습니다.

박민서 /서하초교 4학년
'여기는 뭔가 좀 스포츠교실같이 방과후도 다양하고 할 수 있고 온라인 국제 교류하면서 친구들하고 편지도 주고 받을수 있어서 좋아요.'

김예슬 /서하초교 5학년
'급식도 맛있고 다른 나라 학교 아이들이랑 국제 교류도 하면서 발표하면서 그러면서 친해질 수 있어요.'

지금도 강원도를 포함해 전국의 많은
작은 학교가 존폐 위기에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10개의 학교를 살리는데
10가지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며

공동체가 실질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지속 가능한 공약을 만들고
학교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장원 /서하초 학생모심위원장,
농촌유토피아연구소장
'마을학교공동체 지역 주민들이 학교하고 이렇게 중심을 잡고 있으면, 학교 교장 선생님이 바뀌더라도 지역에서 우리 학교는 이렇게 살려왔고, 앞으로 이렇게 살아가야 된다라고 이제 교장 선생님이나 교직원들을 설득할 수 있으니까'

mbc뉴스 박은지(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