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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 케이블카 한시 운영 시작

2022.11.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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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11-28
[앵커]
동계올림픽의 경기장으로 쓰인
가리왕산의 케이블카 운영이
4년 만에 다시 시작됐습니다.

운영 기간은 정부 합의에 따라
2024년까지로 제한되는데요.

지자체와 환경단체가
시설 유지와 생태복원을 두고
엇갈린 의견을 보이면서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발 1,380여 미터 높이의 정선 가리왕산에
60대의 케이블카가 쉴 새 없이 오르내립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 근처에 다다르자
곧게 뻗은 신갈나무와 자작나무 숲이 나옵니다.

맞은편엔 발왕산과 오대산 등 강원 남부
백두대간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준호 기자]
지금 제가 탄 케이블카엔 최대 8명까지
한 번에 탑승할 수 있는데요.
 
상부까지 편도 운행시간은 20분 정도입니다.

[전체 그래픽]
총 길이 3.5km의 케이블카는 하봉 정상까지
연결되는데 상부탑승장 주변엔
2천4백㎡ 면적의 생태체험데크와
카페 등의 관광시설이 마련됐습니다.

[조미연 / 정선군 민원처리팀장(시범 탑승자)]
“효도 관광으로 어르신들도 같이 이 경치를
볼 수 있으면 더 좋을 거 같고 가족 단위로
또 아이들과 오면 좋을 거 같고..”

시설 운영은 일단 2024년까지
2년으로 제한됩니다.

올림픽 이후 생태복원과 시설 활용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자 정부가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한시 운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정선군은 케이블카를 전국적으로 사랑 받는
관광지로 육성해 2년 뒤에도 시설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영환 / 정선군 문화관광과장]
“앞으로 해돋이 해넘이 은하수 보기 등
다양한 힐링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전국 최고의
문화관광 힐링코스로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이를 두고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무분별한 개발을 방치하며
산사태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또 곤돌라 운영보다
생태 복원이 우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은정 /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대규모 관광시설과 탐방 압력으로 이어질
생태계 훼손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인데 대책이
전무한 상황이고 환경부와 산림청은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한시 운영을 시작했지만,
이를 둘러싼 갈등은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