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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암댐 재가동 여부... 협의체는 구성했지만

2022.11.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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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11-22
강릉수력발전소의 발전 재개를 위한
공론화가 시작됐지만, 한국수력원자력과
자치단체 간의 갈등 상황은 여전합니다.

강원도는 이달 말 3차 갈등 조정 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견해차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991년 발전을 시작한 강릉수력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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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에 15.6km 길이의 터널을 뚫어
평창 도암댐의 물길을 강릉으로 돌린 뒤
수직 낙하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유역변경식 발전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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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준공 10년 만인 2001년
발전 방류를 중단했습니다.

축산 단지와 고랭지 밭, 골프장,
리조트 등에서 흘러 나온 오폐수가
도암댐으로 그대로 흘러 들면서,

평창과 정선의 송천과 횡계천 뿐 아니라,
강릉의 남대천까지
극심한 수질 오염 피해를 초래했습니다.

결국 강릉시민들이 결집해
2001년부터 발전방류를 중단시켰고,
지금은 송천 쪽으로 하루 평균 5만 톤씩
자연 방류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강릉수력발전소의 재가동 논의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도암댐 가동 당시와는 달리
상류에 생활하수처리시설이 조성돼
주요 오염원의 유입이 크게 줄었고
수질 개선 방법도 찾았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
탄소 중립 등의 환경 문제까지 겹치며
강릉수력발전소 재가동이 대안이라는 겁니다.

김남명 / 강릉수력발전소 소장
"직접적인 수질 개선이 필요한데 이럴 때 필요한 많은 선진 기술이 있거든요. 이 선진기술은
지역과 협의하고 의논하면서 같이 연구하면서 적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둘러싼
자치단체들의 입장은 조금씩 나뉘고 있습니다.

강릉시의 경우
성산면 주민은 재가동에 찬성하는 반면
여전히 남대천 오염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강릉수력발전소 측과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론화 협약을 맺고,
여론의 추이나 다른 지자체의 행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염현찬 / 강릉시 환경과장
"합리적인 물 이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거치도록 계획이 되어 있습니다. 방류가 중지되었던 사유인 수질 2등급 개선은 기본적으로 충족시켜야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송천이 흐르는 정선군의 경우,
반대 기류가 심합니다.

도암댐 수질이 2급 이상이어야
방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2005년 국무조정실의 결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이 제시한
제올라이트를 활용한 수질 개선 방법은
안전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전영기 / 정선군의회 의장
"(도암댐은) 홍수조절용으로 가고 댐 내에 퇴적물을 준설한 후 수질을 개선하고 방류구를 통하여 자연적으로 흐르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저희들은 촉구하고 있습니다."

정선군은 여기에 도암댐이
송천 수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 용역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홍한표 기자]
"정선군은 송천의 생태와 환경, 수질 등을
계절별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강릉시, 정선군, 원주지방환경청 등
7개 기관과 갈등 조정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달 말 세 번째 협의에 나설 계획이지만,

기관마다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해결책을 찾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 그래픽 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