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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되는 안보 위협에도 허술한 대피소

2022.11.0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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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11-04
최근 북한이 동해상에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해
안보 위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가까운 대피소로 몸을 피하는 등의
대처 요령을 익히는 게 중요한데요.

정작 시민들이 빨리 찾아가야 할 대피소는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강릉중앙시장의 민방위 대피소입니다.

지하 어시장에 마련돼 있다 보니,
평소 수산물 운반 트럭과 오토바이 때문에
일부 출입구의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이준호 기자]
이곳 대피소의 최대 수용인원은
3,500여 명인데요.
이렇게 일부 통로 주변에 차량들이 가로막고
있으면 긴급 상황에서 이동이 어렵고
수용면적도 다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안내 정보도 부실합니다.

일부 안내판은
건물 바깥에선 전혀 볼 수 없거나,
여러가지 안내문들과 뒤섞여 있다보니
시민들이 봐도 헷갈립니다.

허혜린 / 서울특별시 봉천동
“저걸 봐도 진짜 위급상황이 됐을 때
대피는 못할 거 같아요. (헷갈려서요.)”

인접한 다른 시장은 어떨까.

행정안전부에 안내된 주소에
건물 이름이 표기되지 않아
대피소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힘듭니다.

일부 안내판은 보기 힘든 곳에 부착돼 있고,
건물 1층 안내 지도엔
대피소 정보 조차 적혀있지 않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은 대피소가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안내하고 있습니다.

강릉 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
“따로 운영을 하지 않아요. 시에서 붙여놨으니
저희도 떼지 않고 계속 유지는 하고 있는데..”

장애인들을 대피소로 안내할
보조장비도 미흡한 게 현실입니다.

특히,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에 확인해 보니
2백여 개 대피소 가운데
청각장애인을 위한 시각경보기는 전무했습니다.

강원도 동해시 관계자
“의무사항이 아니거든요. 그런 시설물은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여기에다 이동약자들이 대피하려면
엘리베이터 등의 이동 수단 정보도
안내돼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행정안전부는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혼란이 빚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태영 / 뇌병변 중증장애인
“엘리베이터가 있는 시스템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보도 없고요. 인터넷에 찾아봤는데...”

잇따른 북한의 도발로
안보 위협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민 안전을 담보한 대비책은
눈높이에 여전히 못 미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