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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대포농공단지 악취 고통 해결될까?

속초시
2022.10.3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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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10-31
지난주 속초시 조양동에 사는
2천여 명의 주민들이
속초시에 악취를 해결해달라며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속초시가 조사한 결과
대포농공단지의 수산물가공업체가
원인으로 지목돼
여러 가지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지난주 속초시 조양동 주민들이
수산물이 썩는 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속초시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직접 서명한 2,227명을 비롯해
단 며칠 만에 무려 2,4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진희 / 속초시 조양동
"저희한테 나는 그 냄새를 그 대포농공단지에서 정확하게 어디인지까지 저희도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더 어이가 없었어요."

속초시가 조사한 결과
대포농공단지 안의 한 수산물 가공공장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이 공장은 붉은대게 껍데기를
키토산 원료로 가공하는 곳으로
통상 폐기물로 처리되는
붉은대게 껍데기를 처리할 수 있는 곳은
속초에 이곳밖에 없는 실정.

그런데 최근 붉은대게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처리 용량을 넘어선 물량이 들어와
건조를 위해 쌓아두는 과정에
악취가 발생한 겁니다.

주민들은 이런 악취가
특히 비가 오거나 흐린 날 더 많이 났다며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김덕용 / 속초시 조양동 주민자치회장
"비 오기 직전하고 비 온 다음에 날씨가 무척 흐리거나 그럴 때 냄새가 심하게 나고요. 분뇨 이런 냄새가 아니고 수산물, 생선 썩은 냄새가 농후하게 나니까요."

속초시는 홍게 껍데기가 날 것으로 들어온 뒤 방치되며 악취가 나는 점에 착안해
홍게 껍데기를 들여오는 차량에서
곧바로 고열을 쏴 쪄서 들여오는 설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국·도비 2억 원을 투입해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현재 설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병선 / 속초시장
"늦어도 3~4월이면 완전히 제거되진 않겠지만 악취를 최대한 저감시키는 데 아마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저희는 보고 예산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하지만 속초시가 대포농공단지의 악취 문제를 최근 며칠만의 문제인 것처럼 보는 시각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김명길 / 속초시의장
"지금까지 속초시에서는 방관하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번 만큼은 시민의 목소리에 더욱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 의회에서도 철저하게..."

속초시는 특히, 악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대포농공단지에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겠다며 보다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10여 년 동안 이어진 지역 주민들의 악취로
인한 고통이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MBC뉴스 김인성(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