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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귀몰 송이 '대도' 10년 만에 포착

2022.10.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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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10-20
송이 수확철이 되자
송이 도둑들이 극성입니다.

한 송이재배 마을은 10년 넘게
수천만 원 어치의 송이를
도둑맞기도 했는데요,

CCTV까지 부수고 훔쳐 달아나던 도둑이
드디어 한 CCTV에 포착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경찰이 문제였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깜깜한 밤, 인적이 드문 산속.

이마에는 헤드랜턴, 손에는 막대기를 든
한 남성이 주위를 살핍니다.

곧 땅에서 뭔가를 캐낸 뒤
다시 소나무 잎을 덮고
막대기로 땅을 고르게 펴
흔적을 없앱니다.

계속 주위를 살피며
1시간 넘게 산을 헤매는 남성,

송이 도둑입니다.


"범인이 송이를 훔쳐 간 자리입니다.
산주가 덮어놓은 마른 소나무 잎을 들춰
나무 막대기로 송이를 채취했습니다."

1등급 크기가 되기를 기다리며
며칠 더 놔뒀는데,
그 새 도둑을 맞은 겁니다.

심상욱/ 피해 농민
"금방 따면은 값어치가 없고 이틀 정도만 두면 개당 3만 원에서 5만 원 정도 되거든요."

10년 넘도록 가을 수확기마다
도둑이 훔쳐간 송이만
3천만 원어치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범인을 잡으려고 설치한 CCTV 30여 대도
모조리 부서지거나 훔쳐갔습니다.

김순홍/ 피해 농민
"(카메라) 알맹이는 다 깨버리고 다 가져가고 없어요. 이것만 남겨놓고 갔어요. 도둑들이."

그런데 최근 높은 나무에 설치한
CCTV에 도둑의 모습이 찍힌 겁니다.

10년 만에 단서를 잡아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번엔 경찰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심상욱/ 피해 농민
"경찰에다 신고해도 '희미하다',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그래서 문제를 경찰서에서 조사를 안 해주고 이상하게 또 특사경(특별사법경찰관)이라고 시청 산림과에다가 이관시켜서..."

경찰은 취재가 시작되자
범행이 일어난 산지를 국유림으로 착각해
산림청과 삼척시에 사건을 이관했다면서
다시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