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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핸드볼 위기...선수 수급 ‘비상’

태백시
2022.10.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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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10-19
[앵커]
최근 전국체전 은메달을 비롯해
전국대회 수상을 수년째 이어가고 있는
태백시의 대표 스포츠 핸드볼이 위기입니다.

핸드볼팀을 갖춘 학교 5곳 중 4곳이
팀 인원을 겨우 맞추거나 미달일 정도로
선수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전국체전 여자 고등부 결승전에
진출한 태백 황지정보산업고의 경기 모습입니다.

선수들이 거의 교체 없이
1시간 10분을 계속 뛰어다닙니다.

상대팀이 12명으로 팀을 꾸린데 반해,
황지정보산업고 선수단은 8명이라
교체 선수가 고작 1명뿐입니다.

이렇게 각종 대회에 출전한 지가
벌써 5년째입니다.

[이설희 / 황지정보산업고 핸드볼팀 코치]
"지금 8명이라 되어있지만 실질적으로
1년 동안 7명으로 경기를 치렀어요.
그러다보니 부상 당해서 나오면 1명 없이 하고..,"

황지정보산업고에 선수를 올려 보내는
세연중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현재 정원은 10명뿐인데,
내년엔 9명으로 더 줄어들 전망입니다.

대회를 출전할 때마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권예은 / 태백 세연중 핸드볼팀]
"교체를 자주 못하고 한 사람이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부담되는 것 같아요."

남자 중, 고교팀은 더욱 심각합니다.

태백기계공고 핸드볼팀 정원은 고작 4명입니다.

일부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면
이번처럼 2명이서 훈련해야 합니다.

대회에 나가야 할 때는
선수가 아닌 학생들까지 불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박민석 / 태백기계공고 핸드볼팀 주장]
"4명이라 대회를 못 나가서 핸드볼을
잘 못 하는 일반 학생들을 가르쳐서 나갔거든요"

태백중학교는 전체 정원이 8명인데,
현재 3학년 학생 7명이 내년에 빠져나가면
정원이 미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나마 팀 구성에 여유가 있는 건
오직 황지초등학교 핸드볼팀 1곳 뿐입니다.

[그래픽1]
핸드볼팀이 있는 태백지역
전체 학교 5곳 가운데 4곳이
최소 인원을 가까스로 맞추거나
미달된 상태인데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그래픽2]
태백시의 인구가 10년 새 20%가량 줄고
학생 연령층은 40% 넘는 감소폭을 보이면서
앞으로는 초등학교를 포함한 모든 팀의
선수 수급이 더욱 쉽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태백의 핸드볼 명맥이
끊기지 않게 하려면 장학금과 같은
유인책을 늘려서 초등학교 때부터
많은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춘삼 /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
“운동을 잘 안하려고 하는 추세이고,
초등학교에서 잘 받쳐줘야 중, 고등학교가
다 사는 거거든요. 핸드볼이 인기 종목이
아니다보니까 어려움이 많죠.”

[이준호 기자]
태백시를 대표하는 핸드볼이
선수 수급에 갈수록 어려움을 겪으며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영상취재 배광우)